11일 오후 5시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넥스테라투자일임 사무실. 머니투데이 취재진은 이날 넥스테라투자일임 관계자로부터 박순혁 이사와의 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사진=김창현 기자. |
‘K-배터리 레볼루션’의 저자이자 ‘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작가가 투자일임회사의 운용역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회사의 고객 계좌로 투자한 종목과 개인 투자 종목, 추천 종목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불공정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넥스테라투자일임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박순혁 작가는 지난해 2분기부터 투자일임을 담당하는 본부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넥스테라투자일임은 공모주 수요예측, 일임 자산운용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주식회사다. 박 작가는 2021년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작가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보유했던 종목과 추천했던 종목, 투자일임회사에서 투자한 종목이 일치하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련 법상 투자일임재산을 운용하는 경우 매매를 결정한 후 이를 실행하기 전에 그 금융투자상품을 개인적으로 매매하거나 제3자에게 권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추천 종목을 제시하던 박 작가는 지난달 자신의 투자수익률을 공개했다. 박 작가는 자신이 추천한 종목 중 POSCO홀딩스 (558,000원 ▼12,000 -2.11%), 에코프로비엠 (280,500원 ▼9,500 -3.28%), 에코프로 (936,000원 ▼44,000 -4.49%) 세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공개된 투자금은 총 4억5000만원, 수익은 3억8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신이 운용하는 금액으로 투자 결정한 종목을 개인적으로 매수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 행위는 처벌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박 작가가 보유하거나 추천한 종목이 운용사가 투자한 종목이 아니라면 제재할 방법은 없지만 그 반대라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부정거래 의혹이 일자 해명문을 통해 “넥스테라투자일임에서 운용했던 약 120억원의 자산은 주로 법인 대상 공모주 펀드로 추천 이차전지 관련주 매매는 하나도 없다”며 “(본인이 관리하는) 고객 계좌는 총 3개, 총 투자금액은 8억원으로 아주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문사 고객 계좌로 먼저 매수하고 유튜브 등에서 해당 종목을 추천한 것이 부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 작가는 “(유튜브 채널) 서정덕TV에서 ‘에코프로 30배, 에코프로비엠 10배 간다’ 방송을 한 것은 2022년 6월16일이고 고객 계좌에서 매수한 일자는 2022년 6월27일로 유튜브에서 먼저 추천하고 이후에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해명문 말미에 지난 4일 넥스테라투자일임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박 작가에 제기되는 논란과 관련해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밧데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박순혁 금양 이사가 2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금양 서울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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