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삼성전기(대표 장덕현)에 대해 글로벌 정보·통신(IT) 세트 수요 감소에도 매수 의견과 현재가를 상회하는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비중 확대에 따른 컴포넌트 사업부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사진 = 삼성전기
증권가 “삼성전기, 3분기 기대치 부합…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기대”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증권가가 삼성전기(대표 장덕현)에 대해 글로벌 정보·통신(IT) 세트 수요 감소에도 매수 의견과 현재가를 상회하는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비중 확대에 따른 컴포넌트 사업부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LCC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130억달러에서 오는 2028년 175억 달러로 연평균 6%의 성장이 예상된다. 전장용 MLCC의 경우 올해 41억달러에서 2028년 67억달러로 연평균 10%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은 지난 2019년 2430억원에서 올해 7400억원으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전체 MLCC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에서 16%로 늘었다. 특히 자율주행 시스템온칩(SoC)용 1608, 1005 규격의 수요가 급증해 고압 MLCC에 강점을 가진 삼성전기의 시장점유율(M/S)도 빠르게 확대될 수 있었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2조2000억~2조3000억원, 영업익 2100억~2400억원으로 추정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와 실판매가 감소하고 있지만, 원료의 내재화에 따른 원가 개선 효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대표 임태중)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2000원을 유지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 대비 약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플래그쉽 모델 비중 확대 트렌드는 유지되고 있어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갖춘 삼성전기는 수요 감소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면서 “삼성전기는 경쟁사 대비 높은 MLCC 원재료 내재화로 원가 개선이 가능하고 4분기 베트남 기판 공장 완공으로 인공지능(AI)·서버향 플립칩볼그리드어웨이(FC-BGA) 패키지 기판의 매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고 짚었다.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이베스트투자증권(대표 김원규)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IT 고용량·고신뢰성 MLCC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자동차용 MLCC에서 가장 큰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높은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부문에서 선도 지위를 수성하고 있다”면서 “또한 핵심 원료 내재화 생산 능력(Capa)을 지속 확충하고 있고 제조 시설의 경우 부산, 중국(천진)에 이어 필리핀 제조·생산라인(Fab)을 준비하고 있어 M/S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8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전기 부산 MLCC 공장을 방문한 고의영 하이투자증권(대표 홍원식닫기홍원식기사 모아보기) 연구원은 “이번 공장 방문 도중 삼성전기는 중장기 전장 원료동 운영 계획을 공유했는데, 2023년 대비 2027년에는 2배, 2030년에는 3배의 세라믹(BT) 파우더 생산 시설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전장 MLCC의 파우더가 IT보다 큰 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전장 시장에 대한 삼성전기의 영향력 확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장용 MLCC, 서버 FC-BGA의 뚜렷한 방향성을 바라본다면 결국 시간에 대한 투자”라고 덧붙였다.
김지산 키움증권(대표 황현순) 연구원은 “전장용 MLCC의 매출 비중이 20%를 웃돌고 업계 점유율도 20%에 근접해 무라타, TDK와 글로벌 3강 구도를 구축한 삼성전기는 상대적으로 고압 제품군에 강점을 가져 파워트레인용 매출 비중이 20%까지 상승했다”면서 “고온 제품군은 1~2년 내에 충분한 커버리지를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 기술로서 미세구조 균일화, 유전체 및 내부 전극 박층화를 위한 역량을 강화해 가고 있으며 BT 파우더, 메탈(니켈, 구리) 파우더 등 핵심 원료의 내재화율을 50%로 끌어올려 원가 절감과 성능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향후 MLCC 생산 능력 증설도 전장용 위주로 진행하고 한국, 중국, 필리핀 거점을 활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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