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더현대’가 2030세대의 놀이터로 불리며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한국의 최신 유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입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한류 필수코스로 각광받는다. 최근 주가도 뛰고 있어 증권가는 현대백화점에 대한 눈높이를 앞다퉈 높이고 있다.
8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보다 600원(0.89%) 오른 6만79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
8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백화점 (67,900원 ▲600 +0.89%)은 전 거래일보다 600원(0.89%) 오른 6만79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 6월 30일 기록한 연중 최저가 4만7550원과 비교해서는 42.5% 뛴 주가다. 반등을 시작한 이후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보여온 결과다.
백화점 방문객이 급격히 늘면서 반등을 견인했다. 2021년 2월 26일 개점한 ‘더현대 서울’의 누적 방문객은 1억명(지난달 25일 기준) 넘어섰다. 이는 2년 6개월 만의 기록으로 국내 단일 유통시설 중에서는 최단 기간이다. 지난해에만 4400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본격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집계한 더현대 서울의 전년 대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779.7%에 달한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전체 평균 신장률도 302.2%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고객 중 67%는 2030세대로, 글로벌 MZ세대를 사로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현대 서울은 트렌디한 영패션 등 차별화된 MD를 앞세워 한국의 문화를 소비하고자 하는 의지가 큰 FIT (개별여행) 관광객들에게 주요한 관광지로 자리를 잡았다”며 “이 때문에 경쟁사 대비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황 개선…증권가 톱픽은?
현대백화점면세점 모델 ‘뉴진스’/사진제공=현대백화점 |
증권가는 백화점 업황 개선을 예상하면서, 현대백화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 중 외국인 관광객 회복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더현대 서울과 무역점의 경우 2분기 외국인 매출 비중이 10~15%로 늘었다”며 “공항과 접근성이 높은 아울렛 몰과 무역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잇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여의도 플래그십 매장의 외국인 비중이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면세 사업자로의 재평가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쟁사 대비 면세 사업에 늦게 진출한 현대백화점은 해당 부문에서 그간 흑자를 달성한 적 없다. 하지만 중국 단체 관광 재개 등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업계의 수수료 관련 공동 대응과 단체 관광 재개로 면세점 이익률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3분기 인천공항 면세점 오픈 효과가 더해지며 사상 첫 분기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 관련 매출은 9월 중순 이후부터 발생할 것으로 기대돼 실적 기여는 4분기부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백화점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도 연일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백화점 리포트를 낸 NH투자증권(7만2000원→9만원)과 키움증권(7만6000원→8만8000원)은 나란히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현재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한화투자증권이 제시한 11만원으로 현 주가 대비 61.7%의 상승 여력이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