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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페이’에 따라 잡힌다?… 카드업계 초비상
②막내 토스 반란, 인터넷은행·증권 판도 흔든다
③’빅테크 공룡’ 네카토 보험 비교·추천 곧 출범… 파장은?
④20세기 금산분리, 은행 ‘이자장사’ 비난 속에 공회전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사들이 내년 1월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앞세워 보험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해 8월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금융위원회가 해당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규제를 풀겠다고 밝힌 이후 10개월 만이다.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금융소비자가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하고 알고리즘으로 추천 받아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비스 제공 주체인 빅테크업체의 입김이 거셀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위원회도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밀어주고 있다.
지난 7월19일 금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해당 서비스에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 뱅크샐러드, 에스케이플래닛, NHN페이코, 쿠콘, 핀다, 핀크, 해빗팩토리, 헥토데이터 등 11개 핀테크업체가 참여한다.
이 같은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소비자 입장에선 보험 가입 편의성·투명성이 높아지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반면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한 보험 가입자들이 늘어나면 중장기적으로 보험사들이 빅테크에 종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빅테크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보험다모아와 다른 점은?
올 하반기 보험권에서 이슈 중 하나는 빅테크업체의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다. 여기에는 담보구성이 표준화돼 있고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단기보험(여행자·화재보험 등),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연금제외), 펫보험, 신용보험 등이 담긴다.
그동안 보험권에서 다양한 보험상품을 비교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15년 11월부터 손해·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다모아가 대표적이다. 보험다모아에서는 자동차보험 등 8개 범주의 보험상품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다모아는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에 일조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보험다모아는 보험상품 비교 기준을 대부분 특정 연령·성별·직업으로 설정해 개인 맞춤형 보험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보험사별 공통된 항목만 제공하는데다 개별 특약 반영도 불가해 사실상 서비스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반면 빅테크의 온라인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행하면 어떤 플랫폼에서든 자신의 조건에 최적화된 보험사의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된다.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적용해 정보 통신 규격을 하나로 통일화했다.
API는 데이터 제공자와 플랫폼의 각 프로그램이 상호 통신하는 방법을 정의한 일종의 출입구 역할을 하는 문서다. 양사 간 통신규격이 통일된 방식이 표준 API, 고객 정보양식 등의 정보 전송방식이 각사별로 상이한 방식이 개별 API다.
표준API를 적용하면서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개별 보험사 특약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플랫폼에서 정보 누락 없이 모든 보험사의 상품 비교·조회가 가능해지고 소비자 편익도 충분히 살린다는 주장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자사 상품 판매를 늘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중소 보험사 위주로 빅테크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보험사들은 빅테크 플랫폼을 판매를 끌어올릴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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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빅테크 경계하는 이유
다만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활성화 할 경우 빅테크들이 보험사에 과도한 수수료, 시책비 등을 요구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배달플랫폼 앱이 생기면서 음식값, 배달료 등 소비자 비용 부담이 커졌듯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으로 빅테크에 지급하는 수수료 때문에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사 자체 온라인 CM(다이렉트) 채널에서 판매된 상품은 수수료가 ‘0’원이다. 보험사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소비자가 스스로 보험상품을 설계하고 가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빅테크 플랫폼을 한 번 거치면 이에 따른 비교·추천 수수료로 5%를 부과한다.
이를테면 연간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20조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연간 4000억원 가량이 수수료로 지급되는 것이다. 결국 보험사 입장에선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가 CM(사이버마케팅) 채널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다”라며 “다만 플랫폼사와 보험사가 제휴를 통해 비교·추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험사의 참여정도나 전략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용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얻게될 혜택은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보험사들의 수수료 부담이 결국 중장기적으론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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