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배러당 90달러를 육박한 가운데 연말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향후 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6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85달러(0.98%)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달 24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11월11일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돌입했고 자발적 감산 기한을 매달 연장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의 국영 SPA통신은 사우디가 매달 감산연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함께 OPEC+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도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석유시장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산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하루에 전체 생산량의 5%인 5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시작해 8월부터 내년말까지 원유수출량을 50만배럴 줄였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12월까지 감산을 유지하기로 결정해 원유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에 큰 변화가 없다면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 사우디·러시아 외 OPEC 국가들의 증산, 중국의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하면 감산이 끝났을 때 유가가 하방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가가 강세를 보여 정유사의 하반기 실적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원유 수요가 감소해 석유화학 등 원유 파생 업체들의 이익은 당분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