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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수출통제 등 제재 움직임에도 오히려 주요 첨단 제품·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전기차를 비롯한 여타 첨단 제품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방증으로, 서방 국가들이 공급망을 재편함으로써 중국 의존을 줄이려는 시도가 여의치 않았던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2년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 63개 대상 품목 중 전기차·디스플레이패널 등 18개 분야에서 중국 기업 점유율이 전년 대비 늘었다고 전했다. 이 중 중국 업체 점유율이 30%를 웃돈 품목도 13개에 이르렀다.
닛케이는 그중에서도 전기차 관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존재감을 눈에 띄게 키웠으며, 중국 기업이 전기차 공급의 거의 모든 공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는 테슬라로 18.9%지만,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 3곳의 합산 점유율은 27.7%에 이른다. 또한 전기차에 필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는 45.7%의 CATL이 압도적인 가운데 중국 기업 점유율이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절연체 시장에서는 상위 5개 업체 중 중국 기업이 4곳이며, 이들의 점유율을 합하면 63%다.
그 외 중국 기업이 1위인 분야는 대형 액정패널(BOE), PC(레노버), 감시 카메라(하이크비전), 냉장고·세탁기(하이얼), 이동통신 인프라(화웨이) 등이 있었다. 닛케이는 “세계 하이테크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이 경제 안보 관점에서 보호주의를 선명히 하고 있지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공급망의 탈(脫)중국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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