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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홍범도 흉상 논란’에 또 대통령실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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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서 흉상 철거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며 이전 계획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3일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육사 차원에서는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의 관련 언급은 지난달 27일 홍범도 장군 등 독립 영웅 5인의 흉상 이전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적은 지 1주일 만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정부는 육사 생도들이 훈련한 탄피를 녹여 만든 5인의 흉상을 교정에 설치했다. 이후 2021년 8월에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계기로 장군에게 1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문 전 대통령은 “독립 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우리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것이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있으며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함으로써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을 드높인 일”이라며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을 뒷전으로 한 채 색깔론으로 ‘이념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을 엄호했다.

반면 여당은 문 전 대통령의 주장에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전력을 강조하면서 육사 밖으로 흉상 이전을 촉구했다. 3성 장군 출신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아무리 독립운동을 했더라도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지향점에 반하는 엄연한 공산당원을 기리고 추앙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이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공산당원 홍범도는 대한민국 육사·국군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 하지만 독립투사 홍범도를 부정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SNS를 통해 “홍범도 장군이 볼셰비키즘을 신봉하고 동족을 향해서도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적으로 돌렸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국군의 사표로 삼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홍범도 장군의 사망 당시 레닌(의)기치 (신문)에 게재된 부고장을 보면 홍 장군은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했음이 명확하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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