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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포스코DX 주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선 최근 포스코DX가 코스피 이전 상장을 확정함에 따른 효과로 보고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손실을 피하기 위해 쇼트 커버링(short covering)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에 반해 포스코DX와 비슷한 시기에 코스피 이전 상장을 공식화한 엘앤에프 주가는 하락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상장 이슈보단 향후 실적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지난 1일 전 거래일 대비 7.66% 내린 5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21일 2만94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포스코DX 주가는 31일 5만61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9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했고, 총 67.95%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포스코DX가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함에 따라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코스닥 상장 기업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할 경우, 장기 투자 성향의 자금과 기관·외국인 투자자 자금들이 유입되면서 주가 변동성 축소와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군다나 포스코DX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포스코DX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5%, 137% 오른 3693억원, 34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포스코DX가 신성장 사업 투자에 따른 수주 개선으로 3분기에도 좋은 흐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포스코DX를 향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돋보였다. 이들은 지난 25일부터 5일 연속 포스코DX 주식을 사들여 총 1327억7640억원을 순매수했다. 투자업계에선 공매도 세력들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쇼트 커버링(빌린 주식을 상환하기 위한 재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포스코DX가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경우 곧바로 공매도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 지난 25일 기준 993억원이었던 공매도 잔고액은 30일 658억원까지 줄었다. 공매도 잔고액은 공매도를 활용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아직 상환하지 않은 액수를 말한다.
한편 비슷한 시기 코스피 이전 상장을 공식화한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엘앤에프 주가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공식화한 지난 17일 종가 22만700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2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7.9% 하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와 함께 이차전지 원재료 가격도 떨어지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엘앤에프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동안 떨어졌던 원재료 가격이 3분기에 본격 반영되면서 양극재 판가는 하락할 것이고, 수익성 또한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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