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카드 해외 사용금액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31일 올해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46억5000만달러로 지난 1분기(46억달러)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2분기(36억6000만달러)에 비해서는 26.9%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직전이었던 2019년 4분기 카드 해외 사용금액인 48억8300만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은은 “내국인 출국자 수가 2분기 495만2000명으로 전 분기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가 증가한 영향 등으로 카드 사용 금액이 1분기보다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12억달러에서 12억4000만달러로 3.8% 늘었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한국에서 쓴 카드 사용액도 늘었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비거주자의 카드 사용금액은 24억9500만달러로 지난 1분기 19억5900만달러에서 27.4%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27억1900만달러)에 비해선 27.4% 적은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3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전망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3분기에는 8월 여름방학·추석 등 여행 성수기가 포함돼 해외 출국자수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달 중국인 관광객의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국내에서 비거주자의 카드 사용 금액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 종류별 사용금액은 신용카드가 2%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2.4%), 직불카드(-5.0%)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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