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그간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었던 어린이보험 최고 가입 가능 연령이 9월부터 15세로 제한되면서 ‘어른이(어른+어린이) 보험’으로 불리던 상품이 사라진다.
어린이보험은 2014년 출시 당시 14세까지 가입할 수 있었지만, 나이를 30대까지 확대되면서 ‘어른이 보험’이라 불렸다. 일반 보험상품보다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보장 범위가 넓어 20~30대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보험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35세까지 늘어난 가입 나이와 100세 만기까지 늘어난 보험 기간은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하며, 가입 가능 연령을 최대 15세로 제한하기로 했다. 어린이에게 발생빈도가 극히 희박한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성인 질환 담보 등이 불필요하게 포함되는 등 불합리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소비자 오인 방지를 위해 16세 이상 가입이 가능한 상품에는 ‘어린이’, ‘자녀’와 같은 용어를 쓸 수 없도록 해 보험사들은 상품명을 변경하거나 최고 가입 가능 연령대를 15세 이하로 변경해야 한다.
당장 내일부터 어린이보험, 자녀보험에 규제가 적용되는 가운데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상품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라 태아부터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자녀보험 ‘New 마이 슈퍼스타’를 새롭게 출시했다. 그간 삼성화재가 운영 중이던 자녀보험 ‘마이 슈퍼스타’는
0세~30세까지 가입할 수 있었는데, 가입연령을 15세 이하로 조정한 것이다.‘New 마이 슈퍼스타’는 업계 최초 분할지급형 담보를 신설해 보험금을 매달 분할지급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 지원비와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 치료비 등 신담보 7종을 신설해 경쟁력을 키웠다.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해상은 ‘굿앤굿 어린이종합보험Q(0세~22세)’와 ‘굿앤굿 어린이스타종합보험
(0세~33세)’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22세까지 가입할 수 있었던 ‘굿앤굿 어린이종합보험Q’는 가입 나이를 15세 이하로 연령을 낮췄다. ‘굿앤굿 어린이스타종합보험’은 상품명에서 ‘어린이’를 삭제한다.DB손해보험은 그간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던 ‘아이러브 플러스 건강보험’을 15세로 낮춘다. 보장공백 해소를 위해
7세부터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청춘어람종합보험(가칭)’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KB손해보험은 현재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KB 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를 이원화 판매하기로 했다. 기존 상품은 최고 가입 가능 연령을 15세 이하로 낮춘다. 0세~3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에선 상품명에 ‘자녀보험’ 명칭을 빼고, 소수의 담보 변경도 진행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운영 중인 어린이보험 ‘내맘(Mom) 같은 우리아이보험(0세~20세)’의 가입연령을 15세로 낮춘다
. 21세부터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던 ‘내맘(Mom)같은 어린이보험’의 경우 가입 연령을 세분화 해 새로운 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어린이보험 규제 적용으로 2030세대 보장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보험사들은 이들을 겨냥한 특화 보험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 2월 30대 전용 건강보험 신상품 ‘내돈내삼(내 돈으로 직접 가입하는 내 삼성화재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30세~40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선택에 따라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특히 60세 시점부터 △암(유사 암 제외) 진단비 △뇌혈관질환 진단비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비 3가지 특약에 대해 가입금액의 2배를 보상하는 체증 구조도 선보였다.
현대해상은 지난 4월 2030세대 특화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20세~4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선택에 따라 80세, 90세, 100세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3대 질환(암, 뇌, 심장) 등 중대 질병과 같은 핵심 보장 위주로 가입할 수 있다. 운전자 관련 보장과 배상책임 담보 등을 추가해 종합적인 형태도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또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항암방사선약물치료후5대질병진단’, ‘중증질환(중복 암)산정특례대상’ 등 암 관련 새로운 보장이 탑재됐고, 남성형·여성형 종형에 따라 맞춤 가입도 가능하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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