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결제 규모가 1년 전보다 27%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를 찾는 발길이 전년 대비 급증한 데다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거주자 카드 해외 사용실적’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해외에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직불카드 등을 통해 결제된 총 금액은 4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46억달러)와 비교해 1%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동안 코로나 여파로 주춤했던 해외에서의 카드 사용 규모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1분기 25억6100만달러였던 카드 이용액은 이듬해인 2022년 1분기 30억6200만달러로 5억달러 가량 확대됐다. 이후 지난해 4분기 4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한은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내국인 출국자 수가 전분기 수준을 이어간 상황에서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가 증가한 영향 등으로 카드 사용금액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 1분기 497만9000여명에서 2분기 495만200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액 규모는 1분기 12억달러에서 2분기 12억4000만달러로 3.8% 늘었다.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종류 별로는 신용카드 결제(35억7000만달러) 비중이 전체의 76.9%를 차지해 직전분기(76%)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의 해외 사용 규모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1분기 기준 17억84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5%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그 후 1년이 지난 2022년 1분기에도 신용카드 사용규모는 전분기 대비 6% 하락했으나 그해 2분기 23.6% 급증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2분기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10억6300만달러로 22.9%를 기록해 전분기(23.7%) 대비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직불카드(1200만달러)도 소폭 감소하며 전체 비중의 0.3%에 머물렀다. 직불카드 이용규모는 2021년 4분기 4.4% 확대된 것을 마지막으로 1년 반 가량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한편 이 기간 해외에서 결제된 카드 수는 총 155만여 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3.5%, 전년 대비 25.7%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 평균치는 2분기 기준 300달러로 전분기(307달러) 대비 주춤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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