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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초거대 AI 필요” 네이버, 소뱅 손잡고 日 진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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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일본어 특화 LLM 개발…네이버 협력 기대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24일 ‘DAN 2023’ 콘퍼런스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네이버

네이버(
NAVER)가 국내를 넘어 일본에 차세대 LLM(초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 기술을 이식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일본어 특화 LLM을 개발하기 위해 이달 초 100% 자회사 ‘SB 인튜이션'(SB Intuitions)을 설립했다. 소프트뱅크가 2024년 3월까지 생성형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면 SB 인튜이션은 이를 활용해 강화학습모델을 만든다. 일본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된 LLM을 만들어 현지 다양한 기업에 제공한다는 목표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자체 LLM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모델을 활용하는 ‘멀티엔진’ 정책을 추진한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CEO는 “LLM을 자체 개발하는 동시에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개발한 여러 LLM 중 고객 수요가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는 ‘멀티 생성형 AI’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소프트뱅크가 혈맹관계인 네이버와 손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2021년 지분 50대 50으로 합작사(JV) A홀딩스를 출범했다. A홀딩스 산하엔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거느린 Z홀딩스가 있다. Z홀딩스는 당시 네이버가 세계 3번째로 공개한 LLM ‘하이퍼클로바’의 일본어판을 개발하기도 했다.

Z홀딩스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 일본어판은 175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에 100억 페이지 분량의 일본어 데이터를 학습했다. 현재 네이버·Z홀딩스는 해당 모델 상용화 여부를 논의 중이다. 시니히로 이사고 라인 AI 컴퍼니 CEO는 “최근 몇 년간 일본어 개발에 적극적인 GAFAM(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MS)이 없다”며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라고 자신했다.

“하이퍼클로바X 국내 성공해야 해외수출도 가능”


네이버는 이미 Z홀딩스와 협업 경험이 풍부한 만큼 소프트뱅크와 일본 진출을 타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DAN 2023’ 콘퍼런스에서 “긴밀하게 협력을 논의하는 글로벌 파트너가 있다”며 “네이버와 유사하거나 특장점 있는 플랫폼업체가 있다면 (LLM 구축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Z홀딩스는 최근 LLM ‘GPT-4’와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E) 등 오픈AI의 생성형 AI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야후재팬의 식당예약서비스 ‘페이페이 고메’에도 챗GPT 플러그인을 연동했다. 앞서 소프트뱅크가 강조했던 멀티엔진 전략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미 출시된 생성형 AI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되 자체 모델 구축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하이퍼클로바X 구축 기술은) 해당 국가의 토종 LLM을 만들었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며 “잘 된다면 Z홀딩스에 하이퍼클로바X 결합한 AI도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퍼클로바X의 국내 흥행이 수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타깃의 범용 AI인 GPT-4와 달리, 한국에 특화된 하이퍼클로바X가 성공해야 로컬라이즈(localize·현지화) 모델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가 글로벌 LLM 대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면서 국내 성공했다는 사업모델이 검증돼야 일본·중동 등으로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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