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신규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공사비 인상 등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데다 ‘일찍 분양한 단지가 더 싸다’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청약 시장이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625만원으로 지난해 동월(1453만원) 대비 11.8%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약 13.1%(2821만원→3192만원) 올라 분양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분양가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은 우수한 청약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분양가가 급등하는 것을 체감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거래량이 늘고, 집값도 반등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대기 수요가 청약 시장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서울 동대문구 일원에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310만원으로 지난 4월 인근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3.3㎡당 평균 분양가 2945만원 대비 약 12.4% 올랐다. 단지는 1순위 평균 79.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8월 경기 광명시 일원에 분양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3320만원으로 3개월 전 인근에서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분양가(2772만원) 대비 19.7% 올랐다. 단지는 1순위 평균 18.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 부산 남구 일원에 분양한 ‘대연 디아이엘’은 3.3㎡당 분양가가 2334만원으로 올해 3월 인근에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의 분양가(1753만원) 대비 무려 33.14% 올랐다. 전용면적 84㎡ 최고가 기준 4개월 사이 2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단지는 1순위 평균 15.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면 올해 6월 전국 분양권 거래는 총 3만6207건으로 지난해 8월 4만2685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며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고, 분양가도 계속해서 오르면서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분양 시기가 늦어질수록 더 높은 분양가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전에 분양하는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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