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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추가 금리 인상 준비돼”…매파 날갯짓에도 ‘잭슨홀 쇼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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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여전히 높아…2% 물가 목표치 유지”
뉴욕증시 상승세…채권·외환 시장도 큰 반응 없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그랜드 테톤 국립공원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와이오밍(미국)/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수치가 아직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발언의 수위가 시장의 예상 범위를 넘어서지 않은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요는 없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로 열린 경제 정책 전망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개막식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완화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우리는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의 메시지에 대해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한다는 결의를 보여줬던 “2002년 연설과 같다”고 설명했다. 작년 잭슨홀 회의 강연은 연준이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긴축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를 견제하는 내용으로, 주가 급락을 초래한 바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9%로 정점을 찍었다가 현재 3% 수준까지 내려왔다. 파월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수치 둔화의 원인을 공급 제약 해소와 금리 인상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지표가 양호하더라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또 “다음 금리 결정은 지표에 달렸다. 지표를 평가해 추가 긴축 혹은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에서 논쟁거리인 ‘중립 금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도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최근 미국의 높은 경제 성장세, 재정 적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으로 미국 경제의 중립 금리가 구조적으로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경우 연준의 통화 정책이 경제를 압박할 정도로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는 확실히 특정할 수 없어서 긴축의 정확한 정도는 불확실하다”며 “우리는 흐린 하늘 아래 별을 의지해 항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착점에 다다랐음에도 경제를 내다볼 수 없는 현실을 별에 빗대 표현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립금리가 통칭 ‘R스타’로 불리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각에서 제기된 인플레이션 2% 목표치 수정론에 대해서는 “물가 목표는 변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물가상승률 2%대 복귀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실업률 상승이나 경기둔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2%의 목표치를 고수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다만 연준은 이에 대해 금융 정책 당국이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일축하고 있다.

올해에는 작년과 같은 ‘잭슨홀 쇼크’가 일어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잠잠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으며, 채권·외환 시장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기존 견해와 크게 달라진 바 없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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