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 의지를 재차 천명하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도 마다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금리 움직임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기조 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잭슨홀 연설은 작년보다 좀 더 길겠지만 메세지는 똑같다”며 “인플레이션을 우리 목표인 2%까지 끌어내리는 것이 연준의 목표이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플레이션은 고점 대비 내려왔는데, 이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우리는 필요할 경우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하고,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긴축적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인플레이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작년 2월에 5.4%(전년 동월 대비)로 고점을 찍은 후,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하며 올해 7월에는 4.3%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그는 이에 대해 “6월과 7월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낮았던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이제 2개월 간의 양호한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쌓기 위한 일의 시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근원 PCE 인플레이션의 구성 요소를 3가지(상품 비용, 주거비, 비주거 서비스 비용)로 분류하고, 이 중 상품 비용 인플레이션은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당히 웃돌고 있다며 지속적인 하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경우, 금리 인상의 효과가 늦게 반영되는 면이 있지만 최근 둔화되기 시작한 가운데 앞으로 1년간 지속적인 둔화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 PCE 인플레이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주거 서비스 비용의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하는 대신 전반적으로 횡보세를 보였다고 파월 의장은 평가했다.
이는 비주거 서비스 부문의 경우 노동 집약적 성격이 크기 때문에 여전한 노동 시장 수급 부족 현상이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 부문의 규모를 감안할 때 물가 안정성 회복에 있어 추가적인 진전이 필요하다”고 파월 의장은 언급했다. 고용시장 수급 불균형과 임금 상승 압박이 추가적으로 완화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긴축적 통화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겠지만 경제 성장 역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해왔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인다면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추가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고용 시장의 경우, 명목 임금 상승률은 2% 인플레이션에 부합하는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실질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고용 시장 재조정’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2%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이다”며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하고, 또한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그 수준까지 끌어 내리기에 충분한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금리를 추가적으로 긴축할 지 혹은 동결하고 추가 지표를 기다릴 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