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이 24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는 가운데 국내 홈쇼핑 업계가 수산물 상품 안전성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문 기관과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자체적으로 수산물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하는 등 소비자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현재 판매 상품에 대해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전문 기관에 앞으로는 방사능 검사도 추가 의뢰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전 상품은 방송 전 제휴된 전문 기관을 통해 품질 검사를 거치도록 돼 있는데, 앞으로는 여기에 방사능 검사까지 거치도록 절차를 늘린 것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금 판매 중인 수산물은 최소 3개월 전에 소매해서 가공·보관하고 있는 상품이라 당장 오염수의 영향은 없지만, 앞으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기존 안전성 검사를 한층 강화하며 소비자 불안 해소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현재 식약처에서 운영하는 방사능 분석센터를 통해 일차적으로 식품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자체적으로 구비한 수산물 방사능 측정기를 통해 판매 전 ‘샘플 조사’를 추가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오염수 방류 결정 직후 고성능 방사능 측정기 구비를 결정했다.
가장 선제적으로 오염수 방류에 대응한 것은 NS홈쇼핑이다. NS홈쇼핑은 지난달 25일 방사능 계측장비 및 방사능 방재시스템 개발 업체인 알엠텍과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산물 상품의 안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NS홈쇼핑은 판매 중인 상품에 대해 매월 주기적인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방사능 검사 이후에도 장기적인 결과를 추적해 중소기업 NS 파트너사에까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최종 소비자의 불안감이 해소돼야 하는 문제이므로, 업계의 자체적인 노력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불안 심리는 한 두 달 정도 계속될 텐데, 이 기간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 불안을 덜어주느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 지원, 주기적인 수역 샘플링 등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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