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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수익률 계속 오르는 이유…그럼에도 기술주 반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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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수익률 계속 오르는 이유…그럼에도 기술주 반등한 이유

미국 국채수익률이 21일(현지시간) 또 상승했지만 나스닥지수는 1.6% 급반등했다.

이날 미국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4.990%로 지난주말 대비 0.05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6일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말 4.251%에서 4.339%로 0.08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7년 11월6일 이후 최고치다. 지난 17일에 기록한 16년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한 것이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말 4.379%에서 4.455%로 0.076%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1년 4월27일 이후 최고치다.

美 국채 금리 왜 계속 오르나

오는 25일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국채수익률이 또 상승한데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달 내내 그랬던 것처럼 경제 낙관론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이달 국채 매도세가 미국의 재정 전망에 대한 우려로 시작됐으며 지금은 미국 금리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 10년 이상의 저금리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경제가 성장할 때 연준의 중립금리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비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면 금리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10년물 국채수익률 평균은 2%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경제구조가 바뀌면서 중립금리 자체가 상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채권 트레이더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83% 이상으로 높게 반영돼 있음에도 장기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파월, 잭슨홀 연설 핵심은 중립금리?

채권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오는 25일 잭슨홀 연설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주제도 중립금리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4~26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의 주제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이다.

이에 대해 통화정책 어낼리틱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데렉 탕은 마켓워치에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을 “연방기금 금리를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잭슨홀 연설이 중립금리를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따르는 리스크를 탐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렇게 하면 FOMC는 연방기금 금리를 5.6% 위로 올리지 않고 금리를 더 오래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원하는 성장 제약적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는 5.25~5.5%이다. 5.6%는 5.5~5.75%를 의미한다.

시장은 장기 금리 변화에 적응 중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글렌메드 투자관리의 채권 담당 이사인 로버트 데일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은 장기채 금리 상승에 적응하면서 향후 10년간 금리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년간의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는 더 높아진 금리 궤도를 갖게 될 것이고 현재 시장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경제는 괜찮으며 인플레이션은 하락하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재무부의 올 3분기 1조달러에 이르는 국채 발행 계획과 더불어 연준이 금리를 어디까지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에 대한 전망 및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예상을 뒤집는 장기채 금리 상승으로 시장이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립금리 상승 2가지 원인

미국 중립금리 상승을 이끄는 요인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증가와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경제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 예측 모델에 따르면 올 3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2년만에 가장 높은 연방기금 금리도 미국의 경제활동 속도를 적절히 늦춰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데 충분치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BMO 캐피털마켓의 금리 전략가인 이안 린겐과 벤 제프리는 보고서를 통해 그 동안은 트레이더들이 과거 10년 이상의 중립금리를 감안해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제 “포스트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중립금리가 지속적으로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하고 있지만 SOFR(오버나이트 자금 조달 보증 금리)를 보면 트레이더들은 최근 내년에 예상되는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고 2026~2027년 사이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하는 금리 수준은 높였다.

국채 금리 올랐는데 기술주 반등

국채수익률 상승은 증시에 악재다. 무위험 국채에 투자해 1년 이내에 연 5% 안팎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위험자산인 주식이 덜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국채수익률 상승은 기업이 미래에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순이익의 현재가치를 떨어뜨려 성장주인 기술주에 직격탄이 된다.

그럼에도 이날 나스닥지수가 1.6% 오른 것은 국채수익률 상승에 어느 정도 적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 자체가 탄탄한 가운데 구조적인 중립금리의 상승이 잔행되고 있다면 그 과정 중에 주식이 타격을 받을 수는 있지만 높아진 중립금리에 적응을 하면 증시는 안정을 되찾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장기 저금리 시대가 열리기 이전에도 증시는 장기 상승세를 누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대개 4%가 넘었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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