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
외부 기고자 –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여름은 평소 허리 통증을 앓는 환자들이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습도와 압력에 민감한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하기 쉽기 때문이다. 여행·캠핑과 같은 야외 활동이 잦아지고 운동량이 늘면서 허리가 다칠 위험도 크다. 특히 바닷가나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디스크가 파열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여름철 허리 건강을 지키려면 첫째,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를 적당히 사용해야 한다. 요즘에는 시원함을 넘어 서늘한 한기가 느껴질 만큼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이 많다. 주변 온도가 내려가면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줄면서 관절의 운동성이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강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차가운 공기는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성질이 있는데, 덥다고 시원한 바닥에서 잠을 자는 것 자제해야 한다. 굴곡이 없는 딱딱한 바닥에서 자면 척추의 균형이 무너져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침대에서 편안한 자세로 잠을 자는 게 바람직하다.
둘째,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을 해결해야 한다. 수면의 질과 양이 충분하지 않으면 통증에 예민해지고 피로가 누적돼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여름철 숙면을 위해서는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경직된 몸을 이완시키고 제습기 등을 활용해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바른 수면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로 누워 자는 게 익숙하면 허리 아래에 작은 베개를 받치고, 옆으로 자는 게 편하다면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면 허리에 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야외 활동 전에는 몸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휴가지에서 서핑이나 워터 슬라이드, 제트스키 등의 액티비티를 즐기다 보면 평소보다 허리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자칫 척추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 통증은 충분히 휴식하고 온찜질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대부분 자연히 낫지만 심한 경우 허리디스크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야외활동 전후에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충분히 쉬고 관리했는데도 2주 이상 통증이 지속하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한 번쯤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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