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상하이법인 건물에 ‘벽계원’로고가 선명하다.사진=뉴스1 |
중국 부동산발 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예금 지급을 중단한 부동산 신탁회사 본사에 고객들이 몰려가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블룸버그가 16일 보도했다. 중국에선 이례적인 시위인 데다 앞으로 비슷한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위가 발생한 곳은 최근 고객들의 예금 지급을 연기한 중국의 유명 부동산 신탁회사 중룽(中融)국제신탁 베이징 본사다. 중룽신탁은 중국 내 최대 자산운용업체 중즈(中植) 계열 신탁사다. 3500억위안(약 64조원) 규모 만기상품에 대한 상환을 연기, 부동산발 금융위기에 사실상 불을 붙인 주체 중 하나다.
중룽국제신탁의 상품에 투자한 고객 20여 명은 이날 중룽의 본사에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만기가 지났는데 왜 원금과 이익금을 돌려주지 않느냐”며 “돈을 돌려줄 때까지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룽신탁에 투자한 일부 중국인 고객들이 지역 지사를 방문해 항의하는 내용은 현지 온라인 등을 통해 전해졌다. 본사까지 몰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경찰은 시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주위에 더 많은 경력을 배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부동산 신탁회사는 고객의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회사로, 만기가 되면 약속한 이자와 함께 원금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 중룽의 채무불이행에 대해 블룸버그는 “컨트리가든 사태로 불거진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부분으로까지 이미 전염됐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중룽이 올 연말까지 만기를 맞는 예금은 54억 달러(약 7조 233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하며 이번 사태의 진앙지 역할을 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碧桂園)은 전날 “채권 상환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히며 사실상 위기를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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