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도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선보이면서 수신 잔액이 소폭 늘었다.
16일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6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59조46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258조6141억원) 대비 8483억원 증가한 수치로 두 달 연속 증가세다. 한창 자금이 빠졌던 4월 말(258조2811억원) 대비로는 1조1813억원이 증가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3월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 악화로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 등의 영향으로 수신 잔액이 지속해서 감소해왔다.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지난 2월 말 265조2700억원에서 3월 말 262조1427억원, 4월 말 258조2811억원으로 두 달 만에 6조원 넘게 빠졌었다.
지난달에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이 포함된 범정부 대응단이 구성됐고, 발 빠른 대응으로 대규모 예금 이탈은 막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7월 위기 이후에도 새마을금고의 수신은 꽤 회복됐고, 흔들렸던 분위기는 사라진 상태”라며 “향후 회복 흐름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됐던 상호금융 수신 잔액도 6월 말 기준 476조5815억원으로 전달(474조766억원) 대비 2조5049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신협의 경우 두 달 연속 수신 잔액이 줄었다. 6월 기준 신협의 수신 잔액은 136조2492억원으로 전달(136조2772억원) 대비 280억원 감소했다. 지난 4월(136조7913억원) 대비로는 5421억원이 줄었다.
지난 2월부터 매달 감소하던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도 소폭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6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14조8870억원으로 전달(114조5260억원) 대비 3610억원이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의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새마을금고의 평균 수신 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신규취급액 기준)는 4.23% 수준이었다.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4.08%를 기록했다. 이는 예금은행 평균(3.76%) 대비 각각 0.47%포인트, 0.32%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에서 5%대 예금이나 10%대 적금 특판 등 고금리 상품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했던 고금리 특판의 재예치 기간이 돌아오면서 (고객들의) 기대 수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다시 고금리 특판이 등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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