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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항구를 통해 입국한 관광객이 3년 만에 크게 늘어났다. 크루즈선을 통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서 부산 관광 매출이 뛴 것이다. 특히 크루즈선 터미널 인접 지역에서의 일 평균 매출액이 최대 30% 늘어났다.
BC카드는 크루즈선 입항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자료를 15일 발표했다.
관광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항구를 통해 입국한 관광객 중 부산 지역 비중은 26%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2배 이상 상승한 53%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0년 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입항이 없었던 국제 크루즈선이 올 상반기 부산 항구에만 59척(연내 106척)이 입항했다.
이번 분석은 크루즈가 최초 입항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부산에 정박한 크루즈선 입항일(총 51일, 63척) 기간 내 부산 시내에서 발생된 외국인 카드 매출액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다 정확한 관광 효과 분석을 위해 숙박, 주유 등 크루즈 관광객에게 불필요한 업종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부산항만공사의 ‘크루즈 스케쥴’에 따르면 입항한 외국인은 최소 5시간에서 최대 14시간까지 부산에서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발생된 지역구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크루즈선 터미널이 있는 동구 및 영도구를 비롯해 터미널과 인접한 부산진구(서면), 중구(자갈치시장/국제시장/깡통시장) 등에서의 일 평균 매출액이 최대 30%(부산진구)까지 증가했다. 부산진구, 중구, 수영구는 모두 크루즈선 터미널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구다.
크루즈선 체류 시간은 상권 매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점도 확인됐다.
10시간을 초과해 체류한 관광객의 일 평균 매출액은 6시간 이하 체류 관광객 대비 22%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7시간~10시간 이하 구간과 10시간 초과 구간 간의 매출은 정해져 있는 크루즈선의 출항시간으로 인해 큰 차이가 발생되지 않았다.
BC카드 관계자는 “단기 체류 여행객은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소비하지 않지만, 1박 이상 정박하는 크루즈 일정일 경우 구도심 및 감천문화마을 등 부산시 곳곳에 위치한 관광명소에서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크루즈선을 통해 입항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백화점, 면세점 등 보다 △놀이공원(40.9%↑) △전통시장(40.0%↑) △짐보관서비스(19.3%↑) △시티투어버스(16.0%↑) △피부관리(10.9%↑) 업종에서 매출이 집중됐다. 이는 짧은 시간 동안 기항지에서만 체험 가능한 문화 관련 소비에 집중하고자 하는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 크루즈선 취항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내 경기 활성화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보다 많은 국제 크루즈선 입항 유치를 위해 우선 접안시설을 확충하고, 우리나라가 아시아 해양관광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다각적 관점의 데이터 분석이 정부정책 수립 기반 자료로 활용되고,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BC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다량의 데이터를 시의성 있는 사회적 이슈와 접목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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