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기 사용량이 ‘1000kWh’를 넘은 가구를 일명 ‘수퍼 유저’라고 칭한다. 이들은 국내 4인 가구 평균의 약 2배에 달하는 전기를 사용한다. 국내 전기 요금은 누진제를 적용하는데, 수퍼 유저의 경우 기존 누진제보다 훨씬 비싼 요금이 책정된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부터 이미 열대야가 관측됐으며,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체감기온 35도 안팎을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됐다.
태풍 ‘카눈’이 최근 한반도를 종단하면서 기온이 잠시 내려갔지만, 이번 주부터는 다시 낮 최고 기온 31~32도 안팎의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계·기업 전력 수요도 최고치에 달했다. 지난 7일 오후 3시에는 1시간 평균 100GW가 넘는 전력이 사용돼, 국내 역사상 최초로 1시간 평균 전력 총수요가 100GW를 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기 요금에 대한 가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한전)은 가계 전기요금에 대해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다.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은 △300kWh 이하(kWh당 120원·이하 주택용 저압 기준), △301∼450kWh’(214.6원), △450kWh 초과(307.3원) 등으로 총 3단계로 나누고 있다.
하지만 한 달간 전력 사용이 1000kWh를 초과한 ‘수퍼 유저’는 통상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kWh당 736.2원의 최고 요율이 적용된다. 올해 8월 기준 1000kWh를 소모한 가구의 전기료는 29만3910원으로 30만원에 육박한다.
수퍼 유저는 어지간한 국내 가구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2020년 기준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 총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인 가구는 7~8월에 316kWh, 2인 가구는 402kWh, 3인 가구 412kWh, 4인 가구는 427kWh의 전기를 사용했다. 수퍼 유저들은 일반적인 4인 가구 대비 2배를 훨씬 넘는 전기를 사용하는 셈이다.
국내 수퍼유저의 규모는 날씨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지만, 보통 1~4만 가구 사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6년간 매해 8월 자료를 보면 2017년 1만1975가구, 2018년 4만9206가구, 2019년 1만7074가구, 2020년 1만1502가구, 2021년 5만4415가구, 2022년 3만4834가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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