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중호우로 관광내수가 꺾였다. 휴가철임에도 관광지출은 코로나19 종식 전이었던 전년보다 1000억원 넘게 줄었고, 관광객도 500만명 감소했다. 대통령이 나서서 강조하고 있는 내수활성화 정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관광지출액은 3조5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월 3조6968억원에서 1076억원 줄었다. 통상 7월에는 휴가철을 맞아 관광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6월과 비교하면 801억원 증가하긴 했지만, 4월(3조6195억원)·5월(3조8039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작다.
관광지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음료 지출은 1조9216억원에서 1조8826억원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시기 붐이 일었던 골프장 매출 역시 2161억원에서 350억원 줄어든 1811억원이었다.
특히 전라북도와 제주도의 관광지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북의 관광지출액은 737억원에서 582억원으로 155억원(21.0%)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도의 경우 1142억원에서 912억원으로 230억원(20.1%) 쪼그라들었다.
지역별 외부인방문자도 감소세를 보였다. 2억7259만명이었던 외부인방문자는 전년 동월 대비 535만명 줄어든 2억6724만명에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이 160만명에서 268만명으로 증가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2억7099만명에서 2억6456만명으로 줄어든 결과다.
폭우에 관광지 발걸음 ‘뚝’…내수활성화 차질
지역별 인기 관광지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 지난해 7월만 해도 검색량이 가장 많은 관광지는 강원도의 ‘속초관광수산시장’이었지만, 올해는 실내 쇼핑몰인 스타필드하남이 1위를 차지했다. ‘쏠비치삼척’이나 ‘통영중앙전통시장’ 등 주요 인기 관광지들도 순위에서 대부분 밀려났다. 빈자리는 ‘스타필드고양’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김포’ 등 수도권의 실내시설이 대체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달 내린 폭우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수량은 434.6㎜로 한 달 중 17일간 비가 내렸다. 제주도의 경우 장맛비와 잦은 소나기로 강수일수가 19.3일에 달했다. 이는 통계작성이래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달 15일에는 충북 청주시 오송읍의 궁평2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되면서 1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활성화 대책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27일 윤석열 대통령이 “내수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기재부는 지난 3월29일 할인행사 등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휴가철에 비가 많이 내리고 관련 사건사고가 보도되면 관광심리가 악화하기 마련”이라면서 “내수에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하반기 내수를 끌어 올리기 위해 여행 비수기인 11월에 3만원 숙박쿠폰 30만장을 뿌린다. 부산 등 7개 도시는 야간 관광특화 도시로 선정하고 숙박과 연계한 KTX·SRT 할인을 제공할 방침이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태풍·폭염에 농산물 도매가격 급등…물가 뇌관되나
- 갤럭시 접히는폰, 국내가 싼 줄 알았는데…해외서 파격 혜택
- 롯데손보 2Q 순이익 336억…전년比 흑자전환
- 알파코 디지털새싹 캠프, 다양한 디지털 경험을 선보이다
- 신한銀-KT, 사내벤처 공모전 최종 4팀 선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