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종가 포기김치. /사진제공=대상 |
K푸드 인기에 힘입어 김치 수출이 증가하면서 ‘종가’ 김치를 판매하는 대상 (17,900원 ▲30 +0.17%)도 매출 증대 기대감이 커진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000톤, 수출액은 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수출량은 4.5%, 수출액은 4.8% 각각 증가했다.
김치 수출액의 약 50%는 대상의 종가 브랜드로 파악된다. 대상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 1억4100만달러 중 7100만달러가 종가 브랜드였다.
대상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달러에서 지난해 7100만달러로 6년 만에 2.4배 늘어났다. 이 기간 전체 김치 수출에서 종가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7%에서 50%로 높아졌다.
지난해 대상 종가 김치는 국내외에서 약 35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단일 품목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대상은 지난해 8월 김치 브랜드를 ‘종가(JONGGA)’로 통합했다. 이전엔 국내에선 ‘종가집’, 해외에선 ‘종가’로 각각 운영한 브랜드를 단일화한 것. 국내 시장을 넘어 향후 해외에서도 김치를 주력 상품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 홍콩 등 40여 개국에 진출했다.
대상은 종가 김치의 글로벌 전진 기지로 미국을 선택했다. 지난해 LA 공장을 완공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김치 생산 공장을 구축했고, 올해 6월 380억원을 투자해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Lucky Foods)를 인수했다. 럭키푸즈는 2000년 설립한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로 오리건주 공장에서 ‘서울’ 김치를 생산 중이다. 대상은 추가 설비 투자를 통해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 끌어올리고, 자동화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대상은 2030 미국 시장 목표를 ‘모든 미국 가정에서 만나는 아시안 그로서리 기업(The Asian grocery company you can find in every U.S household)’을 제시했다. 김치는 물론 고추장 등 한식을 중심으로 냉동, 냉장, 상온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각지에 김치 공장을 확충하고, 국내에서 생산한 종가 김치의 수출국이 늘어나면 대상의 김치 사업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상 관계자는 “국내외 김치 매출액을 1조원대로 끌어올리는 게 중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가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에 나선 것도 대상을 비롯한 관련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공개한 ‘제3차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2023~2027)에서 2027년까지 김치 수출액 3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치의 맛과 품질을 향상하고 발효를 조절하는 ‘김치 종균’을 60종 개발하고, 종균 보급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비건식, 저염식 등 현지 맞춤형 김치 상품 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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