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한국 정부와 사전 광범위하게 공조
“한국, 대규모 자금 이체 과정서 원화 가치 하락 우려”
미국 백악관은 미국과 이란 정부가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해제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사전에 폭넓게 공조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내에서 이란 자금이 단기간에 인출될 경우 원화 가치 하락을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한국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공조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로부터의 송금에 어떤 장애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 동결 자금은 환율에 따라 60억~70억 달러(약 8조~9조3000억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이란의 잠정 합의에 따라 동결 자금은 원화에서 유로화로 환전된다. WP는 “한국이 송금에 동참하고 있지만 60억~70억 달러 달하는 원화 자금을 한꺼번에 다른 통화로 바꾸면 환율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 측이 동결된 자산 환전과 이체를 천천히 진행하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동결이 해제되는 60억 달러 자금은 식량과 의약품 등을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다며 미 재무부 차원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속도를 현저하게 늦췄다는 보도에 대해선 “이란과 핵 프로그램 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것이 사실이라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각각 자국 내 수감자 5명씩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타결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이라크와 유럽 등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동결 자금 이체 완료 시기와 같은 세부사항이나 미국과 이란 수감자들의 최종 석방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미국과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늦어도 9월 말까지는 세부 사항과 관련해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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