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물량 전망지수도 올해 들어 최고치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8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2년 2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전월보다 3.3포인트 오른 100.8을 보였다고 3일 밝혔다.
전국 전망치가 100선을 상회한 것은 2021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고 100 아래면 부정적으로 보는 곳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11.3, 지방광역시는 101.6으로 전월보다 8.6포인트와 7.9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2.7포인트 오른 118.9를 기록하며 올해 1월 최저치(43.9)를 보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지수는 지난 6월부터 100선을 상회 중이다.
부산 29.8포인트(78.9→108.7), 세종 23.1포인트(76.9→100.0), 강원 19.4포인트(88.9→108.3), 인천 14.9포인트(92.0→106.9), 경기 8.1포인트(100.0→108.1), 울산 7.7포인트(92.3→100.0), 경남 4.2포인트(108.3→112.5), 전남 4.2포인트(108.3→112.5), 경북 1.8포인트(92.9→94.7)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상승했다.
광주(120.0→115.8)와 대전(114.3→105.3)은 소폭 하락했지만 전망치가 여전히 100선을 웃돌아 분양 여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우세했다.
충남(107.7→81.3), 충북(100.0→92.3), 제주(80.0→68.4) 등은 100선 아래로 전망치가 하락했다.
주산연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금융지원 정책,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회복세 등으로 인해 사업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조사 시점마다 전망치의 등락 폭이 크게 나타나며 추이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지역별 분양사업 여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8월 아파트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상승했다.
분양물량 지수는 104.5로 전월보다 9.3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선을 웃돌았다.
부동산 거래량이 늘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그간 미뤄왔던 분양계획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 가격 전망지수는 7.1포인트 하락했지만 110.6으로 4개월 연속 100선을 웃돌았다.
시멘트 가격 상승이 예고되는 등 연이은 건설 원가 상승과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분양가 전망은 당분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미분양물량 전망은 9.0포인트 하락한 89.4였다.
주산연은 “공급 물량 감소와 청약수요 개선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비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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