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게시 제도 시행, 전국 1008곳 공개…의료업계 “임대료·장비·약품 등 차이”
동물병원 진료비가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가와 최고가 병원의 차이가 많게는 10배 이상 났고, 항목에 따라 지역별 평균으로도 약 2배 가까이 벌어졌다. 동물의료업계는 병원 규모와 사용 약품 등을 고려해 진료비를 정해지기 때문에 편차가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부터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공개시스템을 운영한다. 지난해 개정된 수의사법에 따라 올해 1월 5일부터 동물병원 내 진료비 게시 제도가 시행됐고, 농식품부는 게시된 진료비 현황을 조사해 이날 공개했다.
동물병원 게시 및 조사·공개 대상 진료비 항목은 진찰·상담(초진·재진·상담), 입원, 백신접종(5종), 검사(엑스선·전혈구) 등 총 11개이며, 진료비 현황은 전국 단위, 시·도 단위, 시·군·구 단위별로 최저·최고·평균·중간 비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연맹과 대한수의사회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 1008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반려견 초진 진료비가 가장 낮은 병원이 있는 곳은 전남 보성군으로 3000원, 가장 비싼 진료비를 받는 병원은 서울 서초구로 7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시·군·구 가운데 초진 진찰료가 가장 높은 곳은 충남 부여군으로 3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혈구 검사비와 판독비는 경북 상주시가 평균 2만 원인 데 비해 충남 논산시는 15만 원으로 나타나 7.5배 이상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도 세종시의 반려견 초진 진찰료가 가장 낮은 곳은 4400원인데 비해 충남은 최대 5만500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큰 편차를 보였다.
다만 평균 비용은 최대 2배 정도로 집계됐다. 진료항목별 전국 평균 비용은 초진 진찰료 1만840원, 입원비 6만541원, 개 종합백신 2만5992원, 엑스선 검사비 3만7266원 등으로 나타났고, 시·도 단위별로 평균 진료비용이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의 편차는 초진 진찰료 1.9배(7280~1만3772원), 입원비 1.5배(4만5200~6만7608원), 개 종합백신 1.4배(2만1480~2만9583원), 엑스선 검사비 1.6배(2만8000~4만5500원) 등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편차가 나타나는 주된 이유에 대해 동물의료업계는 동물병원별로 임대료, 보유 장비, 직원 수 등 동물병원 규모, 사용 약품, 개별 진료에 대한 전문성 등을 고려해 진료비용을 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진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장은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정보가 공개됨으로써 반려인이 진료비 현황을 참고해 합리적으로 병원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물의료계, 소비자, 반려인 등 이해관계자 논의를 통해 동물병원에 게시해야 하는 진료비 범위를 확대해 진료비용을 합리적으로 비교·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료비 상세 현황은 진료비 현황 공개 홈페이지나 농식품부 홈페이지 ‘동물병원 진료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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