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신한투자증권 ‘참신한 자산전략(2023.08)’ 중 노동길 연구위원 리포트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증권가는 8월 국내주식 투자 전략에 대해 2차전지(배터리) 쏠림 이후를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가에 이익이 과소평가된 업종을 주목했고, 반도체, 조선 등 업종의 주도력 유지를 예상했다.
31일 증권업계를 종합하면,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8월 자산전략의 ‘주도주 옥석 가리기’ 리포트에서 “한국 증시는 과도할 쏠림 이후의 변동성 장세에 노출됐으나, 다만 내년도 이익 회복에 갖는 펀더멘탈을 감안해야 한다”며 “기존 주도주 내 펀더멘탈 개선에 부합하는 기계, 조선, IT하드웨어, 반도체는 주도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판단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쏠림 정도가 커졌고, 전체 시황을 우호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노 연구위원은 “주도주가 급격한 교체 과정을 겪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2분기 이익 모멘텀이 강한 업종일수록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가 높은데, 여기에 해당하는 업종은 조선, 유틸리티, 자동차, IT가전, 기계”라고 제시했다.
노 연구위원은 “소외주로 확산하기보다 현재 구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도주 내 옥석 가리기 과정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8월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뉴밸런스(New Balance)’ 리포트에서 “국내 증시, 주가에 이익이 과소 반영된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익 과소 평가가 큰 업종 순으로 보면 반도체, 조선, 에너지, IT하드웨어, 화학, 헬스케어”라고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31일 낸 투자전략 ‘한여름밤의 꿈’ 리포트에서 “최근 2차전지로 모든 관심이 쏠리면서 거래대금도 사상 최대에 근접했는데, 이전보다 조달비용이 낮아지면서 레버리지를 이용한 2차전지 투자가 급증한 것”이라며 “과도한 쏠림과 투자경보 등을 고려해 투자 과열종목에 대한 관심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31일 낸 주식전략 리포트에서 “모멘텀과 가치에 동일하게 방점을 두는 바벨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장세”라며 “직전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전략 스타일 간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고 판단하고, 모멘텀 관련주는 속도조절 후 재상승하고 가치 관련주는 소외를 뒤로하고 약진을 시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2차전지를 위시한 모멘텀 관련주와 반도체를 필두로 하는 가치 관련주에 동일하게 방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31일 ‘극단적인 쏠림현상 이후 투자전략’ 리포트에서 “2차전지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미래 실적에 대한 가시성은 충분히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하지만, 단기적으로 과도한 흐름에 대한 되돌림 과정은 불가피하다”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눈여겨 볼 부분은 외국인 매매”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23년 3월부터 6월까지 변함없는 매매패턴을 보여주었는데, 반도체, 자동차, 기계, IT가전, 상사자본재, 조선, 미디어/교육, 보험, 증권 업종을 매수했고, 철강, 화학, 화장품/의류, 은행, 에너지, 소매(유통) 등 2차전지 소재주와 중국/내수 소비주를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2차전지 소재주와 나머지 업종/종목 간의 엇갈린 등락, 외국인과 개인 간의 수급공방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기존 주도주, 반도체, 자동차, 조선 업종과 최근 순매수 전환한 소프트웨어, 운송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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