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트툴가(Battulga) 푸드빌 팜(Foodville Farm) 대표이사(좌)와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이사(우)가 맘스터치 몽골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맘스터치 |
토종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음에도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는데,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혀 향후 몸값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맘스터치 몽골 1, 2호점 다음달 오픈…몽골 유일 육계 농장 운영자와 MF 계약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다음달 중 중앙아시아 국가인 몽골에 1호점과 2호점을 연이어 오픈할 예정이다.
맘스터치는 지난 4월 몽골 현지 기업인 ‘푸드빌 팜'(Foodville Farm)’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몽골 대형 외식 업체인 몽베이커리(Monbakery)의 아룡바트 회장이 맘스터치 몽골 사업을 위해 설립한 신규 법인이다. 특히 아룡바트 회장이 몽골에서 유일한 육계 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맘스터치 몽골 매장에 신선한 닭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맘스터치 몽골 매장은 시그니처 제품인 ‘싸이버거’와 ‘양념치킨’ 등으로 주력 메뉴를 구성할 계획이다. 판매 추이를 고려해 연내 총 7개점까지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맘스터치는 이번 몽골 진출에 앞서 지난해 4월 아시아 지역 최초로 진출한 태국 시장에 안착했다. 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RS그룹 오너가 이사회에 참여한 ‘맘스터치 태국’과 MF 계약을 맺었다. 현재 방콕의 대형 쇼핑몰과 오피스 밀집 상권에서 3개 매장이 문을 열었고, 올해 하반기 ‘치맥(치킨+맥주)’ 콘셉트의 펍 매장 등을 추가로 선보여 연내 총 9개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맘스터치는 선진국 시장에선 일본과 호주를 전략 거점으로 삼아 연내 신규 MF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K푸드 열풍이 거세고 특히 한국식 치킨버거가 유행하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며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1400호점을 돌파한 영업 노하우와 자금력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도 점차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맘스터치 매장. /사진제공=뉴시스 |
매각 앞두고 외형 확대 전략적 행보…케이엘파트너스, 인수 5년 안에 엑시트 성공할까
업계에선 맘스터치의 이 같은 행보가 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맘스터치의 운영사인 사모펀드 케이엘파트너스는 2019년 12월 맘스터치(당시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통상 사모펀드가 기업 인수 후 5년 이내 투자회수(엑시트)하는 관례에 비춰보면, 연말까지 최대한 외형을 확대하고 내년까지 매각 작업을 매듭짓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케이엘파트너스는 맘스터치를 자진 상장폐지한 직후인 지난해 6월 말부터 맘스터치 매각 의사를 밝혀 왔다. 희망 매도가는 최초 약 1조원으로 알려졌는데, 투자 업계에선 약 6000억~7000억 원대로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맘스터치 매출액은 3325억원, 영업이익은 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케이엘파트너스 인수 전인 2019년은 매출 2889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이었는데 이때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170% 각각 늘어났다.
맘스터치는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면 매각 협상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맘스터치 매각이 성사되면 그동안 500억 원대 중소 M&A를 해왔던 케이엘파트너스의 시장 내 위상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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