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의 ‘2023년 중간성적’이 공개됐다.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매출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해외사업 확대에 나선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현대건설 (37,000원 ▼250 -0.67%)로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13조194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971억원으로 14.5% 늘었다.
이 기간 삼성물산 (102,900원 ▼100 -0.10%) 건설 부문은 9조3510억의 매출액(46.6% 증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6% 증가한 5970억원으로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GS건설 (14,100원 ▲140 +1.00%)이 7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에 따른 전면재시공 비용 5500억원을 손실로 인식하며 적자전환했다. 상반기 255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4,330원 ▲105 +2.49%)은 매출 5조8795억원(25.4% 증가), 영업이익 3944억원(28.2% 증가)을 각각 남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5조3193억원(14.2% 증가), 영업이익 5698억원(73.8% 증가)을 각각 기록했다.
DL이앤씨 (30,350원 ▼200 -0.65%)는 매출은 3조8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20억원으로 37.8% 줄었다.
호실적을 남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해외사업에서 매출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해외 신규수주도 많았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수주 7조27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3조451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발주한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수주 규모만 5조8000억원에 달했다.
대우건설도 상반기 해외 신규 수주액 2조3054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1조8000억원)를 상반기에 이미 초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상반기에만 벌써 올해 수주 목표의 71.3%를 채웠다.
GS건설은 국내와 해외 모두 신규 수주액이 전년보다 줄었다. 향후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일단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 아파트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한 다른 건설사나 시행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비용을 추후 분담한다면 손실이 줄어들 수 있다.
DL이앤씨는 매출의 70% 정도를 담당하는 국내주택사업이 부진했지만, 플랜트 등 비주택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국내 석유화학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중 1조 4000억원 규모의 패키지1 TC2C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성과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정부 목표인 350억 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수주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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