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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 여파 속에서도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자기업들은 손실 폭을 크게 줄이거나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95.3% 급감한 것이지만 지난 7일 공개한 잠정실적(6000억원)보다도 600억원 이상 많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의 영업손실이 4조36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4조5800억원)보다 적자 폭이 개선됐다.
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HBM 중심으로 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예상한 가이던스를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LG전자도 올해 2분기 매출 19조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에도 전장, 냉난방 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늘어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3% 감소했지만 연초 진행한 희망퇴직과 GM 리콜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47%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44% 확대되고 영업손실은 15% 줄었다.
LG디스플레이도 2분기 매출 4조7386억원, 영업손실 8815억원을 기록했다.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1분기(-1조984억원)에 비해선 손실 규모가 크게 개선됐다.
출하 확대에다 원가 혁신, 재고 관리 강화, 운영 효율화 등 비용 감축 활동을 하면서 전 분기 대비 손실 규모가 줄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외에 삼성전기 역시 전분기보다 46% 증가한 2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LG이노텍도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1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턴 본격적인 실적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은 재고조정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디스플레이 역시 하반기부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부품사업 역시 전방 산업의 수요증가와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발표 등에 힘입어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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