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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올라탄 K-배터리…하반기에도 질주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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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크지만,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0% 증가한 8조7735억 원으로 동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6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5% 늘었다. 영업이익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1109억 원이 반영된 수치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의 본격화가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GM 합작 1공장의 안정적 양산, EV 원통형 판매 증대, 수율 및 원가 혁신 기반 수익성 개선도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이달 초 발표한 잠정실적 6116억 원보다 1510억 원 감소했다. 고객사인 GM 전기차 리콜 과정에서 발생한 1510억 원의 일회성 충당금이 반영됐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영업이익은 원료 가격 반영 시점 차이로 인한 일시적 제조 원가 상승과 GM 리콜 비용 충당금 반영으로 전분기 대비 둔화됐다”면서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향상되는 등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5조8406억 원, 영업이익 45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2%, 4.9% 늘었다. 주력 제품인 P5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가 증가했다.

SK온 역시 2분기 매출 3조6961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13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으나 적자 규모는 출범 이래 가장 적었다. 전분기 344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약 2100억 원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에 올해 상반기 AMPC 수혜 예상 금액인 1670억 원을 반영한 덕분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하반기에도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고 수준이 높은 유럽의 일부 고객사들이 배터리 구매 시기를 조정하며 3분기 2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4분기에는 미국 IRA 정책이 더 탄력을 받으면서 주요 고객사의 구매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는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 대비해서는 30% 중반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하반기에도 P5가 각형 배터리 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해 ESS 판매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손 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전지 시장은 전기차와 ESS를 중심으로 성장세 확대가 예상된다”며 “전 사업부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온은 하반기 신규 공장 조기 안정과 판매량 증가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MPC 수혜 금액이 상반기 대비 대폭 증가하며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훈 SK온 CFO는 “하반기에도 수율 개선 및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분기별 매출 증가와 손익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수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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