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흐름이 상승세에 올라탔다. 그러나 경기침체 우려 속에도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해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원 높은 1281.0원에 개장했다.
전날인 24일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 매도물량 유입, 국내 증시 상승, 역외 달러 매도세 등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꾸준히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3.5원 내린 1279.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밤 사이 발표된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50.0)을 밑도는 49.0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PMI는 52.4로 기준선을 넘었지만 시장 전망치(54.0)를 하회했다. 미국 외에도 독일과 유럽의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모두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유로·파운드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80원대 초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달러 가치가 다소 높아진 상황이라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저가매수 세력도 하단을 지지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통화당국이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고 수출업체 매도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은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에도 주요국 증시가 상승한 것은 외인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를 반영한다”며 “강달러로 인한 환율 상승 압력을 제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력 우위 속에서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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