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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던 신용대출이 이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코스피가 2600선을 회복하는 등 국내 증시가 되살아나는 양상을 보인데다 주택 구매 수요도 늘면서 신용대출이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지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대출 증가세까지 겹치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사실상 끝났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약 10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6월 말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9289억원으로 7월 1~20일 5대 은행에서만 신용대출이 약 6700억원 늘었다는 얘기다.
이같은 흐름이 월말까지 지속될 경우 5대 신용대출은 2021년 11월 이후 20개월만의 증가 전환한 셈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21년 11월 말 141조1338억원을 기록한 이후 그해 12월 말 139조5572억원으로 한달만에 1조5766억원이나 축소된 이후 올 6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이처럼 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해왔던 이유는 지난해 신용대출 금리가 6~7%대로 올라온 데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신규 대출을 받는 차주보다 기대출을 갚는 차주가 늘어난 영향이었다.
하지만 이달부터 신용대출 잔액이 증가 전환한 것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가 되살아난 모습을 보여 빚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도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 장내시장 결제대금이 81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6.4% 증가한 수준이다. 주식기관투자자 결제대금도 103조9000억원으로 9.4% 늘었다.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주택 구매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점은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증가까지 부추기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581건으로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3000건을 넘어서고 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약 512조원으로 6월 말(511조4007억원)보다 약 6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신용대출 금리는 5%대가 대부분이어서 작년 신용대출 최고금리가 7~8%대까지 치솟았을 때보다 이자부담이 적어지고 증시가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에 신용대출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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