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했다. 지난달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5월(3.56%)보다 0.14%포인트 높은 3.70%로 집계됐다. 시중 은행들은 18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하락하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다.
주담대 고정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로 인한 도미노 효과 때문이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7월 들어 6%를 훌쩍 넘겼다.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기준으로 지난 17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4.21~6.15%, 고정금리는 3.98~5.9%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금리(6개월 만기)는 4.42~6.29%였다.
은행 대출 금리가 오른 건 대출자금 공급처인 은행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 가장 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기준인 은행채 5년물은 지난 5월 2일 3.96%에서 7월 14일 4.22%로 올랐다. 신용대출과 변동금리 주담대 기준인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도 같은 기간 3.64%에서 3.87%로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지난주 뱅크런 사태에 대응하려고 가지고 있던 채권을 내다 팔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쳤다”며 “쏟아진 물량이 채권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그로 인해 채권 금리가 상승하며 덩달아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대출금리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3~14일 새마을금고가 속한 종금·상호 부문이 매도한 채권 금액은 5조36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한 달간 매도한 금액(1조656억원)과 비교하면 5배가량 큰 규모다.
은행채 금리가 뛰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소폭 올려 자금조달에 나서는 방안을 선택했다. KB스타 정기예금의 경우 6월 초 3.70%에서 현재 3.71%, NH농협 올원e예금은 같은 기간 3.80%에서 3.90%로 인상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5월쯤 주담대 금리가 3%대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었다”며 “이후 금융당국이 7월부터 유동성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하면서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늘리며 금리가 오르던 와중에, 새마을금고 사태까지 터지며 대출금리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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