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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가총액 343조 증발…’국부’ 흔드는 부동산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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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국부(國富)가 역대 최소 증가폭을 기록한 데에는 집값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주택시가총액은 342조8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 역대 두번째 감소이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국부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다보니, 부동산 경기에 따라 국부가 좌지우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용 건물과 주거용 건물 부속토지를 합친 ‘주택시가총액’은 6209조원으로 1년 새 342조8000억원(5.2%) 증발했다. 우리나라에선 통상적으로 매년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고 물가와 함께 아파트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주택 시총이 하락하는 일은 드물다. 이번 감소도 외환위기 당시 약 32조4500억원이 줄어든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부 증가율(2.2%)도 크게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순자산 증가율은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소폭”이라며 “부동산 자산 가격 하락이 핵심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20~2021년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가계 순자산이 껑충 뛰었고, 국부 역시 크게 늘었다.

2020년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국부(1경7722조2000억원)가 전년 대비 6.6% 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진 2021년에도 같은 이유로 국부(1경9808조8000억원)가 크게 늘어 증가율 11.4%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가구당 순자산은 2019년 4억6297만원, 2020년 5억451만원, 2021년 5억 4301만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렇다보니 우리나라 국부가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려있다는 분석이 매년 반복된다.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토지,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74%에서 2021년 77.1%로 꾸준히 커졌다. 자산형태별로 보면 2021년 기준으로 토지자산과 건설자산이 전체의 88.7% 차지한다. 집값이 주춤한 지난해는 각각 75.8%, 87.7%로 모두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으로 인한 양극화도 문제다. 최근 발표된 2021년 말 기준 지역별 토지자산 증감률을 보면 경기도(10.8%), 인천(10.4%), 서울(10.2%)로 땅값 상승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이 3061조원으로 전체 토지자산의 28.9%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도가 2713조원(25.6%)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과 경기도를 합치면 54.5%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가계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큰 편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구성은 주택이 51.0%로 가장 크고, 주택 이외 부동산이 23.6%다. 현금·예금은 20.4%다. 그만큼 부동산 선호가 크다는 의미다. 부동산 활황기에는 가계 자산도 커지지만 침체기에는 거품이 꺼지면서 쉽게 줄어든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318조 줄었는데 이 중 303조원이 비금융자산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사이 부동산 열풍이 불면서 가계대출도 크게 늘어 최근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한은은 주택 등 자산투자 목적의 가계대출을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으면서 “지금 같은 증가세가 계속되면 소비가 위축되고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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