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가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일부 승객이 항공기 운항 지연과 같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앞서 사측과 네 차례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전날부터 2차 쟁의행위에 나서고 오는 24일부터는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2차 쟁의 행위는 사측에 경제적 타격을 입히는 강도 높은 준법 투쟁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비행 시 연료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거나 항공기 결합 등과 관련해 규정에 따라 비행을 거부하는 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한 달 이상 지속된 준법투쟁에도 불구하고 사측과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2019∼2021년 3년 치 임금을 동결하고 2022년 2.5%를 인상하겠다는 회사와 도저히 협상 타결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름 성수기 기간 국민들의 불편이 초래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며 “조합은 회사의 입장이 변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미주, 유럽 여객·화물 노선의 항공기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을 위한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는 중요한 시점에 노동조합이 교섭 미타결 책임을 회사에만 돌리며 파업을 예고한 것이 안타깝다”며 “회사는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노조와 대화창구를 유지하며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 시에도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의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또 여름휴가 기간 이용자가 급증하는 국제선은 파업 참여 인력이 20%로 제한된다. 그렇다 보니 대다수 항공편이 운항에 차질은 없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일부 승객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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