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꾸준히 증가하던 증권사들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올해 들어 15%대로 급등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된 새마을금고 부동사산 PF에 참여한 증권사들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3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돼 증권업계 전반에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다시 증폭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약 15.9%로 지난해 말(10.38%) 대비 5.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말 3.37% 였던 연체율은 약 3년 만에 무려 약 12.5%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유동성 부실로 논란의 중심이 된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한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증권사들의 추가 충당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연체율 증가로 일부 증권사들이 충당금 확보 등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하고 있지만 이번 새마을금고 사태와 금융시장 불안감 등을 감안했을 때 업계 전반적으로 충당금 증액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증권사마다 보유한 부동산 PF 건별로 살펴봐야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리스크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자산평가를 보수적으로 하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비중이 대형증권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리스크관리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한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2조7000억원으로 이 중 대형증권사가 4.6%인 반면 중소형 증권사의 비율은 20.1%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부담으로도 대형증권사는 평균 1.5%였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평균 10.3% 수준을 보였다.
한신평은 “중후순위 포지션의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다소 큰 경우가 있고, 예상보다 비교적 빠른 시점에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이 일부 있을 수 있다”며 “새마을금고와 관련된 부동산 PF를 모두 위험하다고 볼 필요는 없으나 현 시점에서는 가능성 측면에서 보다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업계관계자들은 증권사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28조4000억원) 대비 새마을금고 관련 부동산 PF의 규모가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부동산 PF 사업은 통상 증권사가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채무보증 형태로 파이낸싱을 일으키는데 이때 대주단으로 참여한 새마을금고가 본PF 및 브릿지론 등에 대출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사업장에 증권사가 SPC주체로 있는 곳의 규모가 2조7000억원으로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 익스포저 대비 10% 미만으로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 대응을 위해 증권사마다 충당금을 확보해 왔기 때문에 이번 새마을금고 부동산 PF관련 익스포저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도 본PF를 제외한 브릿지론 익스포저는 중소형 증권사 자기자본의 4% 수준으로 감내가 가능한 수준으로 대부분의 중소형 증권사에게 급박한 부담 요인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신평 노재웅 실장은 “새마을금고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보유 주식, 채권 등에 대한 매각을 진행할 경우 증권사, 캐피탈사 등 금융시장 조달 의존도가 높은 회사의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조달 안정성 관리 여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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