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면시장 1위 오를 것”…취임 2주년 맞아
2025년 미국 3공장 착공해 시장 공략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신동원 농심[004370] 회장이 지난 1일로 취임 2년을 맞았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 매출을 지금의 3배 수준인 15억달러로 끌어올리고, 미국 라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농심을 이를 위해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 1984년부터 미국시장 두드린 농심…작년엔 미국 제2공장 완공
농심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했고, 2005년 로스앤젤레스(LA) 공장을 가동하며 서부 및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왔다.
2017년에는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농심 라면은 간편하게 조리해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으로 인정받았고,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농심 라면의 인기에 공급량이 부족해지자 2022년에는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공급을 확대했고, 이에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40.1%, 영업이익이 604.1% 증가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 ‘日 제치고 美라면시장 1위 오른다’…2030년 美매출 15억달러 목표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자 신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달러’, ‘미국 라면시장 1위’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와 1위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하면 미국 시장 비전은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농심의 북미 지역 매출은 4억9천만달러고,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다.
신 회장은 농심이 해외 시장 진출을 시작한 1980년대부터 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신 회장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라면으로 정면승부를 하려면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에 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며 지난 1987년 일본 도쿄사무소 근무를 자청했다.
신 회장은 1991년까지 도쿄사무소에서 일하며 일본 시장에 농심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한 농심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해외 시장 진출의 전략을 확고히 다졌다.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나간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현재 세계 10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 국내시장에선 내실 다지기…이젠 ‘젊은 농심’으로
신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도 더욱 내실을 다질 것을 주문해 왔다.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 운영 전반에서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이익률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스마트팜, 비건 푸드,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신 회장은 ‘젊은 농심’이 되기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였다.
지난해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했고 직급체계를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해 보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었다.
또 안성탕면 팝업스토어에 이어 올해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MZ세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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