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또다시 현 3.5%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 7인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 2월, 4월, 5월에 이어 총 4차례 연달아 단행됐다. 한은 금통위는 최종금리 수준을 3.75%까지 시사하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꾸준히 내비쳐 왔다. 이창용 총재 역시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절대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며 “적어도 금통위원들이 상황을 보자고 한 것은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매파적 기조를 유지한 바 있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물가 둔화 흐름 속 경기침체 우려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6%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들어 2%대(2.7%)에 진입했다. 물가상승률이 2%대로 하락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소비자가 1년 후 예상하는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반도체 등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짙어진 것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과도 부합한다. 금융투자협회가 한은 7월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3%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