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8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음 달 채권시장 심리가 보합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약 21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한 점은 긍정적이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영향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55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가 동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BMSI는 직전 조사 대비 4.0p 상승한 93.0을 기록했다. 설문응답자의 93%는 7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응답했고, 7%는 25bp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달 국내 CPI 상승률이 2.7%를 기록해 한은의 목표치(2%)에 근접하면서 7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3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를 앞두고 있다.
금리전망 BMSI도 102.0으로 전월(81.0) 대비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흑자 전환과 물가지표 하락 등으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 심리가 강해지면서 8월 금리하락 응답자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다음 달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도 44%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물가 상승 응답자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9%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물가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8월 물가하락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관련 채권심리는 보합세로 나타났다. 다음 달 환율 보합을 전망한 응답자는 79%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으며, 환율 상승과 하락 응답자는 전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원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와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가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해 환율 상하방 요인이 혼재한다는 분석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8월 채권시장 종합지표(BMSI)는 92.1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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