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리터러시 키우자 ⑤-2]AI시대, 근로자 핵심 역량…WEF “분석·창의적 사고”
전례 없는 AI 기술의 발전이 우리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사회와 경제 시스템, 나아가 인류의 삶 자체가 뒤바뀔 조짐이다. 우려와 공포감도 크다. 그러나 AI와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AI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사회적 혼선과 불안을 줄여야 한다. 도구로서 AI를 정의하고 윤리적 활용법, 인간과 AI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국민적 AI 이해도와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AI 리터러시 키우자’ 연중 캠페인을 시작한다.
지난 7일(현지시간) 세계 최초의 인간·로봇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최로 열린 ‘선(善)을 위한 인공지능(AI)’ 포럼 현장이었다.
최신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에게 인간들이 건넨 질문 중 하나는 ‘일자리’였다. 이에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는 “나는 인간과 함께 도움과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레이스의 제작자인 벤 고어트젤이 “그레이스, 확실한가”라고 다시 묻자 그레이스는 “확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처럼 날로 발전하는 AI를 바라보며 인류가 떠올리는 우울한 관측 중 하나는 ‘결국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란 우려다. 실제로 미국 작가협회는 AI가 쓴 시나리오·대본 제작의 활용 금지를 요구하며 1개월 넘도록 파업을 벌였고, 미국 인적자원 관리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 Inc.)는 5월 보고서에서 AI로 인해 정리해고된 근로자가 3900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란 걱정은 비단 오늘날만의 우려는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은 신기술에 지배당할 것이라며 끊임없이 불안해했다. 그러나 다양한 연구 및 통계에 따르면 사라지는 일자리만큼, 또는 그 이상의 새롭게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많았다. AI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일터에서 AI와의 공존을 상수로 삼고, AI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5월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2023’ 보고서도 이 같은 AI 시대의 고용시장 변화 흐름을 주목했다. 보고서는 “잠재적 알고리즘 대체의 핵심 동력인 AI는 앞으로 5년 내 전체 기업의 75%가 채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 중 50% 조직은 일자리 증가를, 25%는 일자리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도입은 기업 대부분의 미래지만, 산업 및 직군별로 일자리의 증감은 다를 것이란 평가다.
WEF는 대부분 전통적 제조·상거래 분야 등의 사무직원을 가장 빠르게 감소할 일자리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비서, 은행 텔러, 우편 서비스, 계산원과 매표원, 데이터 입력원 등”을 꼽았고, 이들 일자리 26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신기술 관련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며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를 가장 빠르게 성장할 직업군 1위로 꼽았다.
일자리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근로자들의 핵심 역량으로는 ‘분석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1·2위로 꼽았다. AI를 비롯한 혁신 기술이 인간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작업을 상당 부분 대체하면서, 오히려 WEF는 “직장 내 복잡한 문제 해결의 중요성이 주목받으며 근로자 ‘인지 능력(Cognitive Skill)’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직접 AI 등을 다룰 수 있는 ‘기술 사용능력(Technology literacy)은 이보다 낮은 6위였지만, 근로자의 필요 역량 중 그 중요성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능력 중 하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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