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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5% 넘게 급감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하며 반도체 시황이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5.7% 급간한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22.3% 줄어든 60조원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영업손실 7400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지만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818억원이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3200억원가량 많다.
예상보다 나은 실적은 반도체 적자 폭이 줄어든 영향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업황 침체에 대응해 발빠른 생산량 조절 등에 나서면서 재고가 빠르게 감소, 제조사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가 추산한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손실 추정치는 3조~4조원대다.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4조6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개선된 실적이다.
삼성전자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메모리 3위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3~5월(회계연도 3분기) 37억5200만달러(4조9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50% 넘게 감소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36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7억6100만달러로 적자전환했으나 주당 순손실은 1.43달러로 시장 예상치(1.59달러)보다 낮았다.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의 실적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출하(수요)는 이미 저점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재고 하락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재고자산평가손실도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상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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