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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후폭풍’ 정부 등판만 3번째…뱅크런 진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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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위기설을 둘러싸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부도 1주일 새 3번이나 ‘등판’해 진화에 나섰다. 특히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수습이 관건이 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들을 향해 예금을 인출할 경우 정상적인 새마을금고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정부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당초 예정된 9시30분에서 8시20분로 앞당겼는데, 새마을금고 영업 시작 전에 국민들을 안심시켜 추가 인출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가 간담회나 브리핑을 통해 새마을금고 사태 진화에 나선 것은 이번주 들어서만 세번째다. 전체 연체율이 6.18%(6월말 기준)까지 치솟는 등 새마을금고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 4일 김광휘 행정안전부 지역경제지원관이 새마을금고 특별검사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이후 사태가 점점 커지자 6일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까지 나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필요시 정부 차입으로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이후 바로 다음날 금융당국 수장까지 나서 추가 수습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날 김 위원장은 특별한 조치보다 예금 인출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는 태도를 시종일관 유지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간담회나 브리핑은 아니지만,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뱅크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멀쩡한 은행도 20조원 이상 예금이 빠져나가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지난 4월말 기준 258조2811억원으로 2월말 대비 6조9889억원이 감소했다. 6월말 수치는 259조5000억원으로 두달새 1조원이 회복됐지만 최근 사태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합병이 결정된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에는 예금 인출을 위해 줄을 서는 풍경이 펼쳐지는가 하면 해약 문의가 폭증하자 일부 새마을금고는 고객들을 달래기 위해 건전성 지표까지 공개하는 문자까지 돌리고 있다. 심지어 휴가를 내고 예금을 빼는 직장인들의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새마을금고발 채권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주식을 팔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이 도는 등 시장에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정상적인 돈이 새마을금고로 들어가고, 인출이 안 되도록 협조하면 적어도 새마을금고 때문에 일어나는 시장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마을금고도 뱅크런을 막기 위한 추가대책을 내놨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부터 중도해지된 예·적금 재예치를 추진한다. 대상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중도해지된 예·적금에 한정된다. 신청 후 기존과 동일한 약정이율·만기로 예·적금을 복원시켜준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를 넘기고 나면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당분간은 예금인출 러시를 막는 것이 관건”이라면서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새마을금고 감독을 세게 할 수 없는 구조인 상황에서 감독기구만은 독자성을 갖도록 상호금융감독청 설립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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