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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랠리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창립 20주년…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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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랠리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세월이 유수 같다. 2023년 7월 1일…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이십 년 전 우리은행에 가서 삼천만원을 대출받았다. 운영자금으로 쓸 생각이었다. 당시 직장을 다니다 창업을 선택한 나로서는 처음으로 목돈을 대출받게 되었다. 누구에겐 작은 돈일지라도 그때 나에겐 큰 금액이었다.

은행문을 나서는데 어찌나 심장이 떨리는지 두 다리가 후들거렸다. 일을 저지르긴 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컸다. 아이들은 어린데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렇게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직원을 두고 있지만 변함없이 바쁘게 하루가 지나간다. 그렇게 이십 년이 흘렀다. 그리고 나는 생존했다.

여전히 하루에 치러야 할 업무량은 산더미다

매일매일 일어나는 견적요청, 발주 처리, 납품, 회계정리가 쌓여간다. 특히나 이번 달엔 부가세 신고도 겹쳐서 신경 쓸 일이 많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과감히 직원들에게 업무분장을 해야 하는데 내 맘 같지 않으니 손에 쥐고 있는 일이 꽤 많다.

거기다 이번 달엔 분양받은 오피스가 준공돼서 잔금대출도 일으켜야 한다. 몇 군데 은행과 상담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고금리 시장이 걱정이다.

처음 분양받을 시점에는 부동산 경기가 좋아서 괜찮은 투자처가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급속도로 냉각기를 맞고 있는 요즘은 상황이 변했다. 그야말로 엑시트를 잘해야 한다.

지나가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봐야 한다. 그나마 매출/마진이 통계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다. 하는 일에 더욱 집중해야겠다.

나에게 20년은?

창업 후 지금까지 꾸준히 먹고살았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큰 부침 없이 한 가지 일을 계속 해왔다는 건 의미가 있어 보인다. 사실 창업 20주년은 직장 생활 30~40년 근속과도 비슷한 질량이 아닐까?

그만큼 창업은 먹히거나 먹거나 둘 중에 하나처럼 이분적이다.

이런 곳에서 살아남았으니 조금은 점수를 주고 싶다. 처음 시작을 1인 기업으로 하지 않고 자영업(매장)을 했더라면 아마 지금 같은 결과를 얻진 못했을 것 같다.

가게는 내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외부요인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안되면 빠른 손절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더 큰 손실을 막는 일이다.

자영업 시장에서 성공한 사장님들은 정말 대단하다.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1인 기업은 가볍고 유연해서 나 같은 사람도 이십 년을 버텨주었다.

​가끔 나 자신이 공무원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정시 출, 퇴근을 반복하고 주말, 공휴일은 쉬니 그냥 직장인들과 똑같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더 키우려면 번외의 것들(?) 이를테면 골프, 접대, 친목 등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시간을 거의 만들지 않았다. 가끔 거래처와 식사나 차 정도 마시는 게 다인지라 비즈니스를 비즈니스 하지 못하고 산 것 같다. 아무튼 고객인 기업과 나는 같은 스케줄대로 움직였다.

근무시간 중 자주 오는 담당들의 전화도 퇴근 이후론 거의 울리지 않는다. 이런 내 스타일이 맞는 건지 아닌지는 헷갈린다. 생긴 대로 사는 거라 급격한 변화를 주기도 어렵다.

다만 더 큰 성장을 원한다면 어느 정도 밀착된 관계도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니 자기 스타일대로 운영하면 되겠다.

생존의 대가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야 생계도 유지하고 자아도 실현하고 미래도 계획한다. 그것이 제1의 가치다. 아무리 아이템이 좋고 밸류가 높아도 사라지면 소용없다. 그것도 지속 가능한 일이어야 한다.

생존을 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 한방에 오는 기회를 기다리기보다는 계단처럼 단계별로 성장을 꽤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체력이 좋아지고 경기 상황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일정한 패턴이 생기면서 때론 전력을 다하지 않아도 괜찮은 수익이 생긴다(물론 기본적인 자세는 전력을 다해야 한다). 기회는 생존자에게만 주어지는 특혜다.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누리기 전에

먼저 생존해야 한다

나는 지난 이십 년 동안 동종업계나 타 업계 사람들의 무수한 창업과 사멸을 보아왔다. 말이 쉽지 유지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존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사라진다. 임계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견디지 못하고 다른 일을 찾아 떠난다.

그것이 반복되면 생존자가 누리는 권리와 단맛을 볼 수가 없다. ‘한 우물을 파라’는 옛말이 요즘엔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꽃이 피려면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쉽게 포기하진 말자. 그러려면 쉽게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일에 쉽게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어느 곳이나 경쟁은 있겠지만 견딜 수 있는 시장으로 가야 한다.

25주년을 향해서

유명 가수들이 20주년,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한다. 그만큼 자축의 의미가 크다는 얘기다. 나도 같은 심정으로 다음번 25주년을 향해서 다시 일상을 달릴 예정이다.

그 이후에 신박한 계획 또한 없지는 않으나 앞으로 오 년은 하던 일에 전념을 다할 생각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내 인생과 함께 한 창업이다.

훗날 다소 천천히 살아도 되는 시점이 오면 웃으며 얘기하고 싶다. 무한 반복의 일상을 살아온 지금의 나를…

​직원들에게 선물세트를 주었다. 케이크도 잘랐다.

그들에겐 나의 마음과 다를지 몰라도 나의 20주년은 특별하다.

잘 살았다 이 OO!!

달려라 달려 OO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이성원 대표가 쓴 컬럼입니다. 이성원 대표는 B2B 창업 20년이 넘은 창조시스템 대표로 브런치와 블로그에서 ‘글쟁이연어’란 필명으로 활동을 하며 1인 기업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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