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질병관리청 |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만성 코로나19증후군(코로나19 후유증) 중간분석 결과, 백신 2회 이상 접종자는 미접종자 대비 주요 질환 발생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질병청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지속되는 증상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추진 중이다. 특히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조사연구(연구책임자 한림대의대 이재갑 교수)는 임상코호트 기반의 장기간 관찰연구, 코로나19 빅데이터 활용연구, 발생기전 규명 등 다각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치료를 위한 진료지침과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하여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번 발표는 해당 사업 중 질병관리청 및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코로나19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공동연구책임자 가천대 의대 정재훈 교수) 중간결과가 근거다. 국내 오미크론 유행시기에 확진된 1200만여명을 대상으로, 확진 이후 4개월간 추적 관찰해 27개 주요 질환(심혈관계, 혈전 관련, 신경계, 호흡기계, 소화기계, 내분기계 등) 발생 위험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여부에 따라 비교한 결과다.
비교 결과, 2회 이상 백신접종자는 미접종자 대비 코로나19 감염 이후 심혈관질환(허혈성심질환, 심부전, 부정맥, 심정지), 혈전 관련 질환(폐색전증, 정맥혈전증), 신장질환(급성신부전, 혈액투석), 호흡기 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 간질성폐질환), 간경화, 당뇨병 등의 질환 발생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심정지 발생은 2회 이상 예방접종군에서 54%(95% 신뢰구간 45%~63%), 간질성폐질환 발생은 62%(95% 신뢰구간 47% ~ 73%) 낮았다. 또 3회 백신 접종자는 2회 접종자와 비교했을 때, 심장질환(심부전 15%, 부정맥 16%, 심정지 27%), 신장질환(혈액투석 27%) 등의 질환 발생위험이 추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관련 표준질병코드(U09.9)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높은 시기인 2020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2년 1개월 간)의 국내 발생양상을 분석한 결과, 만성 코로나19증후군으로 진단된 사례는 총 9만4000여명으로, 확진자의 0.4%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기에는 표준질병코드(U09)에 의한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진단 빈도도 높은 것으로 관찰됐으며, 다른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연구 결과와 유사하게 U09 코드로 진단된 사례에서도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연령이 높을수록 더 진단 빈도가 높았다.
질병청은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급성기에 복용한 치료제가 만성 코로나19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 만성 코로나19증후군으로 간주 될 수 있는 질환군을 추적관찰해 코로나19 이후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군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조사연구사업에서는 소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코호트를 구축해 장기관찰 임상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조사연구 사무국을 통해 참여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이력이 없는 국민도 비교연구를 위해 참여가 가능하다.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국내 확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조사연구는 진료지침 제시 및 관리대책 방안 마련을 위해 중요하다”며 “조사연구가 충실히 진행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추가 분석을 통해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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