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 6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업대출 금리와 가계대출 금리가 모두 올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2%로 전월대비 0.11%포인트(p) 상승했다. 6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기업 대출금리(연 5.20%)는 대기업(+0.16%p)·중소기업(+0.09%p)이 모두 올라 0.11%p 상승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일부 예금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4.83%)의 경우, 주택담보대출(-0.03%p), 전세자금대출(-0.02%p)은 내렸으나 일반 신용대출(+0.14%p)이 오르면서 0.01%p 상승했다. 5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다만 주담대(4.21%)는 한은 금통위가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던 작년 7월(4.1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이다. 전세자금대출(4.09%)도 작년 8월(4.05%)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박 팀장은 “지난달 코픽스는 -0.05%p 내렸고, 은행채 5년물은 0.06%p 오르는 등 지표금리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일부 예금은행의 특판 영향 등으로 주담대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대출의 경우, 일부 예금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취급 확대로 일반 5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연 3.43%에서 3.56%로 0.13%p 상승 전환했다. 순수저축성예금금리(3.50%p)는 정기예금(+0.09%p)을 중심으로 0.09%p 올랐고, 시장형 금융상품금리(3.71%)는 CD(+0.22%), 금융채(+0.12%p)를 중심으로 0.21%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56%p로 전달(1.58%)보다 0.02%p 축소됐다.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중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52.9%로 전월 대비 3.4%p 하락했다. 특례보금자리론 취급 감소, 변동형 수요 증가 등으로 주담대 중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4월 80.7%에서 5월 77%로 3.7%p 낮아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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