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엘리뇨의 영향으로 역대급 폭우와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건설사들이 현장 안전관리 강화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철 기간인 6월~8월 전국 사상자 발생건수는 1312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사망자는 64명으로 지난해 건설현장 전체 사망자 총 233명 중 27%가 이 기간에 발생했다.
현장 근로자 대부분이 야외에서 근무하는 만큼 여름철 안전사고 위험이 클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건설사들도 바짝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우선 대우건설은 ‘3335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온이 33℃를 넘으면 물, 그늘, 휴식 등 3가지를, 35℃를 넘으면 물, 그늘, 휴식, 근무시간, 건강상태 등 5가지를 챙겨야 한다는 예방수칙이 담겼다. 35℃가 넘으면 오후 시간대 옥외작업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동아오츠카와 ‘폭염 안전 공동 캠페인’을 벌여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재고 아이스튜브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장마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수해 대책도 마련했다. △배수로‧배수시설에 대한 사전점검 및 정비 △집중호우 등 악천후 시 작업 중지 및 대피 △굴착면 적정 기울기 확보 등을 통해 폭우로 인한 피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9월 15일까지 ‘폭염재난예방 혹서기 특별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각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건강보호 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그늘 주변 낙하물 위험, 깨끗한 물과 소금 제공 여부와 근로자 휴게소에 햇볕 차단과 통풍이 이뤄지는 등을 점검한다. 각 현장별로 아이스크림, 이온음료를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수방자재 확보, 배수시설, 현장상태 및 임시시설 점검을 통해 장마철 피해에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섭씨 31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취약시간대(오전 10시~오후 5시)에 안전 순찰조를 운영해 온열 질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사태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전 현장에서는 냉방시설과 냉동고, 음료 등이 마련된 ‘개방형 고드름 쉼터’를 운영하고 강제 휴식을 부여하는 휴식 시간 알리미 등도 운영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침수 예상 지역의 토사 유출과 안전사고 대비도 강화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폭우에 따른 토사 유출을 대비하기 위해 흙막이를 점검하고 폭우로 토사가 유출되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작업중지권’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근로자가 온열 질환 발생 우려로 작업 중지를 요청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가 건강에 이상을 보이거나 증상을 호소하면 작업에서 빼주는 ‘작업 열외권’도 부여한다. GS건설도 폭염경보 발령 시 옥외작업을 중지하기로 했다. 기온에 따라 옥내 일부 작업도 중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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