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내달 3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주최측 추산 40만~50만명 조합원이 참여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기자회견·파업대회를 열고 행진한다.
민주노총은 2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12층 회의실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는 7월 3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걸고 40만~50만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윤석열 정부 노동개혁을 ‘노동 탄압과 개악’으로 규정하고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노조법 2·3조 개정 등을 관철시키겠다는 목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는 한국사회에서 양대노총이 해왔던 노력들을 부정하며 양대노총을 배제하려 하고 있다”며 “건설노조 탄압을 시작으로 양대노총을 비리·폭력·간첩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노총 7월 총파업을 시작으로 윤 정권에 대한 전면적 투쟁으로 나아가겠다”며 “오는 8~9월 지역별 투쟁을 추진하며 전민중적 항쟁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산별노조들이 1~2일간 돌아가면서 총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시민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택배노조와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으로 인한 어려움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택배노조가 3일 파업에 나서 그날 배송에 어려울 수 있고 둘째주에 보건의료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 병원 이용하는 분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기간 동안 오후 7시경 서울시청 등 서울 도심에서 촛불집회를 계획 중이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24일 출퇴근 시간대와 야간 시간 집회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현재 경찰에 집회 신고를 제출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서울광장 등에서 집회 계획을 여러차례 밝혀왔다는 입장이다. 양 위원장은 “집회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교통혼잡이 예상되면 조율해서 진행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로 서울시가 서울광장 집회를 허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6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 7월 총파업을 ‘국민경제와 일상생활을 볼모로 한 투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 장관은 “민주노총은 국민 불안과 불편을 초래하는 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총파업 기간 장마와 폭염기간이 겹쳐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며 “합법적인 권리행사는 보장돼야 하나 법 테두리를 넘어 다른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정당화되거나 인정될 수 없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이 장관 취임 이후 노동개혁을 논의하는 간담회 등 다양한 제안을 해 왔지만 이에 대한 단 한마디 언급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파업에 대해 노동부 장관이 나서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정부와 대화를 단절했다는 식으로 말한다”면서 “정부 산하 의제별·영역별 논의 기구에 민주노총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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