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론다 시내에서 25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이 쇼핑가에서 햇빛을 피해 그늘 아래를 걷고 있다. 스페인 남부는 이날 섭씨 43.8도를 기록하며 여름 첫 폭염이 찾아왔다. /로이터=뉴스1 |
스페인 남부 지역이 섭씨 40도를 넘어서는 기록적 폭염으로 올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남서부 안달루시아 지역의 우엘바가 최고 기온 섭씨 43.8도를 기록했다.
루벤 델 캄포 스페인 기상청(AEMET) 대변인은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폭염이 마드리드와 남서부 지역의 기온을 섭씨 40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며, 남부 도시인 세비야와 코르도바 주변은 섭씨 44도 이상 올라갈 수 있다”며 “여름의 첫 폭염”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24개 주(州)가 폭염으로 경계 태세를 취한 상태이며,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 등 9개 지역에는 황색경보가 내려졌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주 아스날코야르에서는 폭염으로 40대 남성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염은 오는 28~29일 밤사이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해에도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며 500명 이상이 숨졌다. 2022년은 스페인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스페인 기상청은 보통 여름 폭염은 7월과 8월에 찾아오지만, 지난 12년 동안 6월의 폭염 빈도는 3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 대륙을 온난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대륙으로 평가한 바 있다. WMO는 지난 19일 발간한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1800년대 중반 이후로 작년까지 세계 평균 기온은 1.2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시기에 유럽의 기온 상승 폭은 2.3도에 달했다.
이 외에도 WMO는 올해 엘니뇨 현상이 극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WMO는 7~8월 엘니뇨 발생 확률을 70%, 9월까지 슈퍼 엘니뇨가 시작할 확률을 80%라고 전망했다.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남유럽에서는 따뜻하고 습한 기후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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